5대 금융, '은행 의존도' 최적화 전략 고심… KB금융, 국민은행 부진에도 리딩금융 유지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발군의 실적을 거뒀지만 은행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은행 의존도'가 높다 하더라 5대 금융지주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반드시 그와 비례하지는 않았다. 그룹내에서 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더라도, 은행 계열사의 역할과 비은행 계열사 역할을 최적화시키는것이 5대 금융의 숙제가 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 시기에는 이같은 은행 및 비은행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5조6314억원과 견줘 5.9%(9237억원)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요 계열사인 5대 은행 또한 3분기 누적 기준 12조6026억원의 순이익을 거둠으로써 지난 1분기 막대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리딩금융 왕좌를 차지한 곳은 4조369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KB금융이었다. 이어 신한금융(3조9856억원), 하나금융(3조2254억원), 우리금융(2조6591억원), 농협금융(2조3151억원) 순이다.
다만 KB금융의 경우도 올 3분기 리딩 금융을 차지하긴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5대 은행 경쟁구도에선 3위에 그쳐 불안감을 노출했다.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은행들만을 비교한 리딩뱅크 자리에는 3조10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이 앉았다. 이어 하나은행(2조7808억원), 국민은행(2조5385억원), 우리은행(2조5244억원), 농협은행(1조6561억원) 순이다.
한편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실적 잔치를 벌였음에도 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5대 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76.1%로 집계됐다. 전년 말 84.1%와 비교하면 8%p 가까이 하락했으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50%대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94.9%로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금융(86.2%), 신한금융(77.9%), 농협금융(71.5%), KB금융(58%) 순이다. KB금융을 제외한 4개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70%를 훌쩍 넘는 것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상황이기때문에 손이자마진(NIM) 이외의 수익 창출 구조에 고민해야할 상황"이라며 "또한 그룹 차원에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함으로써 비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도 높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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