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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게더" 최태원, 오픈AI·MS·TSMC 대표 순차 호명…AI 진입장벽 해결 모색

옥송이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AI 투게더, AI 투모로우'. SK그룹이 4일부터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SK AI 서밋'의 주제다. 4일 개막한 SK AI 서밋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태원 SK 회장은 발표 중간중간 글로벌 파트너사의 대표를 호명하며, 현장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등 주제에 부합하는 행동을 몸소 선보였다.

최 회장은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행사에 3만5000명이 사전 등록했다. 이는 많은 분들이 저처럼 AI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인사말을 전한 뒤 "그러나 AI는 아직 초기 단계다. 따라서 혼자 해낼 수 없고, 많은 협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모색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AI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광범위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많은 이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최고 파트너와 협업해 글로벌 AI 혁신 가속화에 기여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회장은 글로벌 AI 생태계를 위한 공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바틀넥(Bottleneck. 진입장벽)을 짚고,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첫 번째 바틀넥으로 '유스케이스(적용 가능 사례)'를 언급한 그는 발표에 앞서 라니 보카르 MS 총괄 부사장을 호명하며 청중에게 소개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이를 회수할 비즈니스 모델이 뒤따라야 한다"며 수익 모델 사례로 MS의 코파일럿을 꼽았다.

그는 "이른바 '킬러 유스케이스'를 찾기 위한 시도가 중요하며, 최근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이 하나의 좋은 수익 케이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SK텔레콤에서도 B2B AI 솔루션을 만들고, 에이닷이라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만드는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젠슨황의 SK AI 서밋 인터뷰 영상.
젠슨황의 SK AI 서밋 인터뷰 영상.

최 회장은 AI 가속기를 두 번째 AI 시대 장애물로 평가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막대한 양의 연산을 요구한다. 이 연산에서 가장 뛰어난 엔비디아의 GPU를 모두 원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엔비디아는 새 버전의 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즐거운 비명이지만, 적시에 개발하고 양산 수율을 맞추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의 석학인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으로 참석을 갈음했다. C.C.웨이 TSMC 부회장은 SK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그는 어느 하나의 기업만으로는 AI 시대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AI의 미래는 밝다. 깊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C.C.웨이 TSMC 부회장이 SK AI 서밋에 영상 인사말을 보내왔다.
C.C.웨이 TSMC 부회장이 SK AI 서밋에 영상 인사말을 보내왔다.

또 다른 보틀넥으로는 에너지와 전력 효율 등을 짚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면서 "AI 데이터센터를 위해선 전력을 만들어야 하고, 그리드 형태가 아닌 독립적 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해결 방안으로 SMR, 액침냉각, 유리기판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의 기조연설은 AI 선순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바틀넥)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해당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 기업의 사례 및 SK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직접 각 사례별 기업을 언급하는 동시에, 현장에 참석한 기업 대표자를 소개하며 청중의 박수를 이끌며, SK AI 서밋의 주제인 'AI를 함께'를 한층 강조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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