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연매출 40조원 목전’ 쿠팡 파페치·알럭스, 4분기 활약 기대감(종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날아올랐다. 지난 분기 적자 전환으로 표정이 어두웠던 쿠팡이었지만, 로켓배송의 현재진행형 성장과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매출이 크게 뛰어오르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특히 연간 1조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쿠팡의 인수 전까지 부도 위기에 내몰렸었던 파페치는 올 3분기 손실을 대폭 개선시킨 모습을 시장에 선보여 주목받았다.
◆쿠팡 전분기 대비 영업익 흑전…‘3분기 최대 분기 매출’로 연매출 40조원 목전
쿠팡의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늘어났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올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18%) 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이는 올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약 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시각)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와우회원의 지출이 확대되는 한 가지 원동력을 꼽자면, 바로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의 복리 가치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료 로켓배송부터 ▲무료 새벽 및 당일 배송 ▲무료 반품 ▲무료 플레이 콘텐츠 ▲무료 음식 배달 ▲무료 로켓프레시 배송 등 쿠팡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과 멤버십의 가치를 알아가는 와우 회원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는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하는 높은 참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장 높은 금액으로 구매하는 회원은 신규 회원보다 평균 2.5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8월 와우 멤버십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시장의 우려와는 반대로 오히려 활성고객이 늘어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신규 론칭’ 알럭스·‘손익분기점 가까운 수익성’ 파페치·대만사업 4분기 활약 기대감↑
김 의장과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대한 기대감을 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내비쳤다.
알럭스에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 로켓 서비스를 더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료 로켓배송을 통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명품 플랫폼 파페치 역시 이번 호실적에서 주인공이었다. 김 의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페치는 연말 목표였던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고, 이를 달성한 파페치 팀이 정말 자랑스럽지만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남겼다.
이어 “저희가 제공하는 가치와 서비스 수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계속해서 뜨겁다”며 “우리의 목표는 선택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고,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이기에 향후 의미 있는 이정표나 진전이 있을 때 업데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남은 기간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만 사업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이 언급됐다. 김 의장은 “아직은 초기지만, 현재 진행 중인 모멘텀이 있는 대만에서의 기회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운 좋게도 한국에서 수년 동안 구축한 많은 것들을 대만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확실히 대만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보다 더 빠르게 운영 효율성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지출 증가에 대해선 항상 절제할 것이고, 수익 창출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202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쿠팡은 단순 국내 쿠세권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상공인 판매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어서, 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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