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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출시 7년차에 매출 신기록... 이런 한국 게임 또 있을까

문대찬 기자
[ⓒ크래프톤]
[ⓒ크래프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이런 한국 게임이 또 있을까. 출시 당시 스팀에서 동접자 325만명을 기록하며 가장 성공한 K-게임으로 자리매김한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출시 7년이 지난 지금도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 중이다.

크래프톤은 7일 2024년 3분기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4% 올랐다.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922억원이다. 전년도 연간 매출인 1조9106억원을 상회한다. 누적 영업익 역시 전년도 영업익인 7680억원을 훌쩍 넘긴 9670억원을 달성했다. 퀀텀 점프를 기록한 지난 1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예상을 뛰어넘는 고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배경은 대표 IP(지식재산) 배틀그라운드다. 당초 패키지 게임 형태로 서비스됐던 배틀그라운드는 2022년 서비스를 프리투플레이(무료) 형태로 전환한 뒤, 트래픽 강화에 집중한 콘텐츠와 수익모델(BM)을 도입하면서 매출 부문에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등지에서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성과에서 나아가, PC·콘솔 버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3분기 PC 배틀그라운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4%, 전년 동기 대비 126.1% 오른 274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콘솔 부문에서도 전분기 대비 35% 성장한 188억원 매출을 거뒀다. 9월 PC·콘솔 동접자는 89만명으로, 이는 2022년 무료 서비스 전환 후 가장 높은 트래픽이다. 모바일 버전은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른 425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C·콘솔 부문은 높은 글로벌 트래픽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면서 “‘람보르기니’ 콜라보에 힘입어 출시 후 단일 상품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업계 역사를 통틀어,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글로벌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린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3분기 기준 크래프톤 해외 매출 비중은 89.2%에 달한다.

배틀그라운드 외에 흥행작이 부재했던 크래프톤은 줄곧 원 IP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차기작을 발굴하는 작업이 지체되면서, 회사를 향한 시장 전망에도 우려가 가득했다. 하지만 오히려 배틀그라운드 약진이 해를 거듭할수록거세짐에 따라, 이러한 우려도 불식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파워 지속성을 자신하고 있다. 신규 맵과 다양한 모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아우르는 인게임·아웃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를 지속하면서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신선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겠단 각오다.

배 CFO는 “2022년 패키지 판매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펍지 IP 프랜차이즈를 키우기 위해 프리투플레이로 전환했다”며 “무엇보다 포커스를 둔 부분은 유저 트래픽 확보, 유저 게임 경험에 대한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보여드린 성과는 이런 구조적인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현재 수준보다 더욱 트래픽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미리 1년간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진행하는데, 콘텐츠 면면을 보면 내년도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펍지 프랜차이즈가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프로덕트별 시너지 또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넥스트 배틀그라운드’ 발굴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 아래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찾겠단 심산이다.

배 CFO는 “흥행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꾸준히 크고 작은 시도를 지속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창성 있고 독특한 플레이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 발굴을 주요 원칙으로 삼고 스튜디오 투자와 크리에이티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훌륭한 분기 실적을 주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내년 실적 발표에선 한층 확대된 성장 계획을 공유드리겠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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