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AX 본격화…"익시젠 경쟁력, B2B·B2C로 확대"(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LG유플러스가 올 3분기 기업 인프라 및 스마트홈 사업에 힘입어 매출 확대에 성공했지만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을 늘리진 못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 슬로건에 맞춘 AX(AI 전환) 사업 전략을 통해 고객경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수익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열린 2024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영업이익은 사업별 수익성 개선 및 변동비 축소 노력 등으로 개선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2025년도에는 올해 이상의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AICC·IPTV 통했다…MNO 회선도 2000만개↑
이날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013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3.2%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0조8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증가했으나 누적 영업이익은 7210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3분기 합산 누적 순이익은 4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확대 배경으로 기업 인프라 및 스마트홈 부문의 성장을 꼽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데이터센터(IDC),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4285억원을 기록했다. AICC(AI 컨택센터), 소호(소상공인) AX 솔루션 등 주요 AI 응용 서비스 매출 증가세가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IDC는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했고 AI컨텍센터(AICC), 소호 AX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AI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부문도 9.6% 성장한 129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에선 전용회선 등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20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혁신그룹장은 "3분기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AX 솔루션 시장을 확대해 추가적인 매출 성장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며 "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을 연내 3만개 확장 공급할 계획이며 오는 2027년에는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그룹장은 "소상공인 패키지 서비스 점유율은 2021년 8%대에서 2023년 약 1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AI가 적용된 솔루션으로 매장을 디지털화해 소상공인 편의를 극대화하고 방문 고객 만족도를 높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7% 증가한 65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 IPTV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555만4000개를 달성했고, 매출은 3357억원으로 지난해(3371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은 531만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6.7% 늘어난 2872억원을 기록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그룹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IPTV에 AI를 적용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마다 능동적으로 해결해 줌으로써 미디어 이용의 차별화된 변화를 점진적으로 주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6204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787만3000개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특히 MNO 회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829만2000개 대비 10% 증가한 2012만개를 달성해 처음으로 2000만 회선을 돌파했다. 전체 순증 가입 회선은 65만1000개다.
핸드셋 기준 5G 보급률도 70%를 넘어서며 접속매출을 제외한 모바일서비스매출(무선 서비스 관련 기본료, 통화료, 데이터 등 수익을 합산한 매출)은 1조546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6% 늘었다. 5G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768만6000개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 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10.9% 증가한 70.2%를 기록했다. MNO 해지율은 지난해 3분기 유사한 수준인 1.07%로 나타났다.
MVNO 가입 회선도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난 775만3000개를 기록했다. IoT 회선과 MVNO 회선을 제외한 MNO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3만5341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3분기엔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한 서비스 혜택을 확대했다"며 "해외 여행 고객들이 로밍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일행과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로밍 패스 나눠쓰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구독 서비스의 유독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출시해 높은 수준의 할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익시젠 경쟁력으로 수익화…밸류업 공시 연내 게재
향후 LG유플러스는 통신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ixi-GEN)'을 기반으로 고객경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고객경험 가치를 끌어 올려 제대로 된 서비스로 인정받은 후 순차적으로 수익화를 이어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경량화한 sLLM이다. 지난 7일 출시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도 익시젠을 통한 온디바이스 방식을 적용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기능을 단말에서 제공한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필두로 한 모바일 에이전트로 시작해 미디어, 싱스 등 가정 내 에이전트 서비스를 연결한 퍼스널 AI 에이전트 형태로 B2C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선 국내외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익시젠 기반 기업용 토털 AI 솔루션인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강점으로 AI 컨택센터(AICC)와 같은 버티컬 단위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타사에 비해 늦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는 연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 CFO는 타사에 비해 늦은 공시 이유에 대해 "경쟁사에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는데 저희도 준비중이며 내부적인 계획도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라며 "경쟁사에 비해서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은 내년도 및 중장기 사업 계획을 먼저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 목표 수준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 CFO는 "조만간 최종 검토와 이사회 승인을 마친 후 공시하도록 하겠다"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면서 당사의 시장 지표와 피드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재무 성과를 개선하고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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