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매출도 꺾였다…AI로 탈출구 모색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발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되며 유료방송 시장의 위기의식 역시 커지고 있다. 케이블TV·위성방송에 이어 IPTV(인터넷TV)의 가입자도 곧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2024년 3분기 IPTV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8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통신3사 중 유일한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5182억원, 33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2%, 0.4% 줄어든 수치다. PPV/광고매출 하락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매출 성장세가 위축된 배경엔 가입자 정체가 있다. 가입자 기반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3사 모두 가입자 증가폭은 직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먼저, 명실상부 1위 유료방송 사업자인 KT의 IPTV 가입자는 944만명으로, 직전분기 보다 약 1만7000명 늘었다. 불과 2년 전 매 분기 3만명 이상씩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위축됐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직전 분기 대비 1만7000명, 3만6000명씩 늘어 각각 679만9000명, 555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앞서 IPTV는 2017년 처음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뒤 꾸준히 성장해온 유무신통신 사업과 함께 통신 3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세는 최근 몇 년 간 크게 둔화됐다. 불과 4년 전만해도 10%를 웃돌았던 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통신3사는 AI 기술을 적용한 개편으로 IPTV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적용해 더욱 새로워진 B tv를 선보였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른바 ‘콘텐츠 유목민’을 겨냥했는데, 콘텐츠에 대한 최적의 검색 결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새로워진 B tv의 핵심은 ‘AI 대화형 탐색’이다. 기존에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찾아줘”라고 묻는 경우 해리포터 시리즈만을 제공했다면, 새로워진 B tv는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추천 콘텐츠와 함께 각각의 추천이유를 함께 제시한다.
B tv와 함께 셋톱박스도 업데이트됐다.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AI 4 vision은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AI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향후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홈 트레이닝 및 모션 게임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올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한 리모콘으로,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주는 모바일 리모컨을 표방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해당 방송의 무료 VOD·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VOD와 관련한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도 알려준다.
KT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적용한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4’를 앞서 공개했다. 셋톱박스 하나로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셋톱박스4에는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이 적용됐다.
‘매직플랫폼’은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맞춤 서비스를 지원한다.
매직플랫폼에서 ‘AI 골라보기’ 기능도 선보인다. 예컨대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긴급재난방송 시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수어’, 미디어 이용 패턴을 학습해 자주 사용하는 시간대에 TV 앞에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TV를 켜는 ‘재실 감지 기능’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도 익시(ixi) 기반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IPTV 서비스 ‘U+tv’를 선보였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고객의 모든 TV 시청 여정에 적용되는 ‘지능형 시청 도우미’로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자막을 볼 수 있도록 글자 겹침이 있으면 자동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AI자막’ ▲AI를 기반으로 24시간 고객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익시 음성챗봇’ 등 3가지 신규 AI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 IPTV 최초로 24시간 질문에 답변하는 ‘익시 음성챗봇’도 선보였다. 고객이 불편사항이나 궁금한 사항을 리모컨을 통해 음성으로 문의하면 AI가 바로 해결, 고객센터로 전화 연결했을 때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기술적 차원을 넘어 산업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이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라며 “결국 AI 기술의 발전은 산업 전 영역에서 혁명적 변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AI 기술을 일찍이 도입해 산업 측면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3사는 콘텐츠 생태계 내 다른 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자사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홈쇼핑사와의 상생을 위해 고객 이용 데이터와 홈쇼핑사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특성과 쇼핑 여정을 분석해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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