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해 향후 2년간 AI 가동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16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7년이면 기존 AI 데이터센터의 40%는 전력 가용성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에 데이터센터가 AI 최적화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연간 500테라와트시(TWh)에 달해 2023년 대비 2.6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밥 존슨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를 구현하기 위한 신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은 끝없는 전력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는 전력 공급업체의 용량 확장 능력을 초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존슨 VP 애널리스트는 “현재 생성형 AI를 위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과 구현에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송전·배전 등 신규 인프라를 갖추고 발전 용량을 확보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전력 부족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과 생성형 AI의 성장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력 가용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력 부족 문제가 임박하면 전력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으며, LLM 운영 비용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관측이다.

가트너는 “기업이 향후 몇 년 동안 데이터센터 요구사항과 전력 공급원을 고려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된 지속가능성 목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는 최소한의 컴퓨팅 성능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엣지 컴퓨팅이나 소규모언어모델(SLM)과 같은 대체 옵션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