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도 순익 추월당한 NH농협은행… '역대급 실적' 무색, 구겨진 자존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국내 5대 은행 중 여전히 실적 꼴찌를 달리고 있는 NH농협은행이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제2금융권인 보험사한테마저 당기순이익을 추월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이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9% 급증했다. 삼성생명이 '2조 클럽'에 재진입한 건 약 8년만이다. "수익성 중심 경영"이 주효했다는 게 삼성생명측의 설명. 투자순익은 1조26125억원으로 무려 128.7%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이 같은 실적은 제1금융권인 은행권의 순익까지 넘어섰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실제 5대 은행 중 한 곳인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1조6561억원으로 삼성생명보다 4000억원가량 적었다.
통상 은행은 보험사보다 막대한 순익을 쏘아올리곤 하는데, 농협은행이 이번 실적에서 역대급 순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험사보다 순익측면에서 밀리게 된 것.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누적 순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주요 은행도 농협은행뿐이라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올 3분기 신한은행은 3조1028억원으로 리딩뱅크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은 2조780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조5385억원 2조5244억원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농협은행은 "농민을 위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라 단순히 순익 중심의 영업을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농협은행이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 같은 주장은 무색하다.
농협은행의 지난 9월 신규 취급 가계예대금리차는 1.05%p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p 이상을 기록했다. 이 외 국민은행 0.98%p, 하나은행 0.68%p, 신한은행 0.53%p, 우리은행 0.43%p 등의 순이었다.
예대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하는데, 이 수치가 클수록 '이자장사'를 일삼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욱 크게 받았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어느정도 성격이 다르긴 해도 엄연히 수익성을 추구하는 은행인 만큼 순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은행이 꼭 이자수익으로만 순익을 올려야 하는 게 아니다. 농협의 설립 취지 때문에 순익을 올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연체율까지 상승해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농협은행의 올 3분기 연체율은 0.54%로 전년 동기 대비 0.18%p 올랐다. 이는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0.28%이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30%, 0.3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했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8%로 0.14%p 올랐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BIS자본비율은 18.64%로 0.3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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