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후발주자' 삼성전자…가전 사업 반등 요소 될까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18일부로 가전 구독 시범 서비스를 직영 삼성스토어 전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전 구독 사업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의 배경과 차별화 강수에 시선이 쏠린다.
◆ 아직은 높은 LG전자의 벽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가전 구독 서비스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가전 구독 시범 서비스 도입에 한창이다. 이달 초 서울 대치·강서점, 경기 부천중동점, 인천 연수송도점 등 전국 12개 매장에 시범 서비스 첫선을 보인 이후 전국으로 서비스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공시에 따르면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3분기까지 올해 누계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같은 기간(1조3100억원) 대비 18.3%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가전 수익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가전 부문 경쟁력은 아직 LG전자에 미치지 못한다.
양사의 실적 집계 기준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LG전자의 H&A(생활가전)와 TV 등을 주력으로 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766억원이다. 3분기까지 올해 누계 영업이익은 2조4405억원으로, 삼성전자의 1.6배에 달한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가전 구독의 성장세를 꼽았다.
통상 대형 가전제품은 교체 주기가 5~10년에 달할 정도로 길어 새로운 수요를 찾기 어렵지만, 구독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삼성전자 역시 가전 부문의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가전 경쟁사 LG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전 구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 장기 할부 초점…'초저가' 케어 구독 차별화
삼성전자의 구독 상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축약된다. '장기 렌탈+할부 결제'와 '무상보증 연장'이다. 먼저 장기 렌탈 및 할부 결제의 경우, 삼성카드를 발급하느냐에 따라 혜택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이른바 'AI구독 클럽카드'라는 명칭의 삼성카드를 발급하면 올인원 상품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삼성 이외의 카드는 60개월에 이르는 장기간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AI올인원은 할부 개월 수에 따라 무상 수리 기간도 동일 적용된다. 예를 들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택했을 경우, 통상 1년인 가전제품 무상 수리 기간이 최대 5년까지 늘어난다. 위약금은 발생하지만,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또한 케어 서비스는 수리 기사가 방문하느냐,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배송받아 수리하느냐에 따라 '방문 케어'와 '셀프 케어'로 구성된다.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두 번째 형태인 무상 보증 연장은 케어 서비스만 별도 구독하는 방식이다. 가전제품을 구매한 뒤, 무상 보증 연장 여부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삼성전자의 '케어플러스'를 3년 또는 최대 5년까지 매월 구독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며, 구독료가 월 1000원대부터 시작할 정도로 저렴한 것이 특장점이다.
대형 가전일수록 무상 보증 연장 구독료가 낮다. 구체적으로 5년간 해당 구독을 신청한 것으로 가정했을 경우, 냉장고는 매월 1300원대, 세탁건조기는 1600원대, 정수기는 3600원대 선이다. 예를 들어 비용이 큰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케어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었다면 부품 비용을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 적은 구독료로 소비자들이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포인트다.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은 할부 등 가격 메리트에 초점 맞춘 반면, 케어 서비스 차별화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방문 케어의 경우, 기존 삼성케어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로지텍 엔지니어들이 방문해 점검 및 수리한다. 에어컨 AS 성수기인 여름철, 엔지니어 인력 부족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도 협력사 통해 수시로 인력 대응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은 12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오프라인 직영점에 도입한 구독 시범 서비스로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오픈 시점에는 구독 패키지 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공룡인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 뛰어들면서, 가전 구독 자체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구독 가능한 제품군이 많고, 할부 개월 수도 많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다만 케어 서비스는 기존 삼성케어플러스와 비슷해 아쉽지만, 아직 정식 오픈이 아닌 만큼 서비스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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