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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슈퍼앱 출시 카운트다운… 시장 기대감 과연 채워줄 수 있을까

권유승 기자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우리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슈퍼앱' 출시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늦게 슈퍼앱 시장에 뛰어 든 만큼 이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주요 은행 앱 중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 앱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쏟아지는 고객 불만 속 이를 뒤집을 만한 획기적인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금융이 슈퍼앱 후발주자로서 과연 얼마나 차별성을 나타내 존재감을 드러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오는 28일 슈퍼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슈퍼앱이란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우리금융이 내놓을 슈퍼앱 '뉴WON뱅킹'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들의 주요 서비스를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이 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물론 다양한 특화 콘텐츠까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월11일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슈퍼앱 출시 등에 대한 청사진까지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참석하지 않아 눈에 띄었는데, 이를 두고 "슈퍼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의 슈퍼앱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만큼 우리금융의 슈퍼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이 뒤늦게 슈퍼앱 경쟁에 돌입한 만큼, 한 껏 고조된 금융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어떤 드라마틱한 차별성으로 충족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의 슈퍼앱에 대한 서비스 스펙은 이미 어느정도 외부에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금융그룹들의 슈퍼앱을 단기간에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을 시작으로 하나금융,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비대면 영업 흐름 속 줄줄이 일찌감치 슈퍼앱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우리은행의 앱 평점이 주요 은행 중 가장 저조한데, 이를 일거에 뒤짚을 수 있는 혁신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이용자 평점(플레이스토어 기준)은 20일 기준 4.1점으로 다른 주요 은행들 보다 낮다 .UI(사용자 환경) 및 인증서 부분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슈퍼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스템 간의 원활한 연동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슈퍼앱이 차별성을 갖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앱을 얼마나 가볍게 구동시킬지가 관건"이라며 "슈퍼앱은 여러 기능을 합친 만큼 상대적으로 기존 앱 대비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이 얼마나 간결하고 빠르게 작동되는지를 우선적으로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앱을 하나의 앱으로 온전하게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며 "슈퍼앱 출시 당시 대부분 금융그룹 앱들은 계열사의 주요 기능 항목을 클릭하면 다른 앱으로 연동되곤 했는데,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슈퍼앱이라기 보다는 그저 링크만 연동해 놓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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