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화학（대표 신학철이 미국에서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며 핵심 광물 확보 경쟁력을 강화한다.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기업 엑슨모빌(ExxonMobil)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의 리튬–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 공급망을 마련했다.

LG화학은 21일 엑슨모빌과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엑슨모빌은 미국 텍사스 아칸소 주(州) 리튬 염호에서 생산된 리튬을 LG화학의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약 1만4700만 평 규모의 아칸소 염호를 인수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활용한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이 염호에는 전기차 약 500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 약 4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DLE 기술은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방식으로, 기존 폭약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엑슨모빌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리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LG화학은 엑슨모빌과 RO필터(막 분리 기술) 등 리튬 추출 관련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으로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엑슨모빌로부터 탄산리튬 10만 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리튬 공급부터 양극재 생산, 배터리 제조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LG화학의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연간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다. 이 공장은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 측면에서 뛰어난 지리적 접근성을 자랑한다.

댄 암만 엑슨모빌 저탄소솔루션 대표는 "양사 간 협약으로 글로벌 리튬 시장을 선도하고, 미국 리튬 산업을 주도하겠다"라며 "탄소 감축과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슨모빌과의 협력으로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