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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조 1300억원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취득원가 약 2만원 수준… 투자수익률 4979%로 추정

[디지털데일리 최천욱기자]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만 1조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영풍의 투자수익률은 4979%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 한 매체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과거 동업자로서 고려아연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던 장형진 고문 등 장 씨 일가와 회사는 영풍 측 해당 법인을 비롯해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라이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이며 개인은 장형진 고문을 비롯해 10여명이다.

해당 법인들과 개인의 연도별 주식수와 주당배당금 자료를 활용, 각 연도의 배당수령액을 집계한 결과 배당수령액은 총 1조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풍은 8881억원의 배당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았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배당금 지급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이후 5년 사이에 장 씨 일가 및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만 602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장 씨 일가와 관련 회사들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영풍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억8499만원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였지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263억원 규모의 배당금으로 인해 반기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시에서 확인가능한 연도별 감사보고서 등 상세내역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영풍의 취득원가는 약 2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면 497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측은 주주환원율이 이미 70%가 넘는 상황에서 90%가 넘는 수준으로 배당을 올려달라는 영풍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영풍 측은 이를 비판하며 표대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영풍 측의 요구는 주총에서 부결된 바 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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