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자인 디지털금융①] 디지털 리디자인(Re-Design)이 금융사에게 필요한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디지털 혁신은 금융시장에서 필수적인 과제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은 전통적으로 안정성과 신뢰를 중시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모바일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편리하고 즉각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사들이 디지털 관점에서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디지털 리디자인(Digital Re-Design)'이 금융사에게 필요한 이유다. <디지털데일리>가 제안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 리디자인'은 기존의 금융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기존 서비스를 온라인화하거나 디지털 채널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금융 서비스의 본질적인 구조와 운영 방식을 고객 중심, 기술 중심의 새로운 틀로 재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빅테크 기업과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금융사들은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같은 빅테크 기업은 기존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욱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히 금융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맞춤화된,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와 같은 젊은 고객층은 모바일 기반의 실시간 서비스를 당연하게 여기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이들 세대의 기대는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 방식으로는 이러한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금융사들은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리디자인을 통해 서비스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카카오뱅크, 네이버파이낸셜, 토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은 이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시장에 깊숙이 진출했다. 이들은 강력한 데이터 분석 능력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며 기존 금융사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통 금융사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리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금융 시장에 진출한 빅테크 기업들도 끊임없는 혁신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여수신 규모에서 여전히 시중은행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의 끈을 놓게 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의 금융 시장은 빅테크 기반의 금융서비스 기업들이 기술 및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이를 기존 금융사들이 따라가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종의 선순환인 셈이다.
디지털 금융 리디자인은 장기적으로는 금융업의 본질까지 파고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자동화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디지털 금융 리디자인은 금융사의 내부 운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기여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챗봇은 고객 문의를 신속하게 처리해 상담 업무를 효율화하고,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자동화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사례 역시 디지털 리디자인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DBS은행은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디지털 인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내부 해커톤을 통해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영국의 코퍼레이티브 은행은 모바일과 온라인 중심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과 신기술 활용이 결합된 이들의 사례는 한국 금융사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리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디지털 리디자인은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금융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제 요건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의 늪에 빠진 국내 시장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사들의 디지털 금융 리디자인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12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제20회] 2025년 전망, 금융IT 이노베이션-"리디자인(Re-Design) 디지털 금융" 행사가 개최된다. 이 날 행사에선 신한은행 황인하 테크그룹장, iM뱅크 이상근 부행장, 토스뱅크 박준하 CTO가 자사의 디지털 리디자인 여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한국IBM, 유아이패스, 한국레드햇, 서비스나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의 오전 발표와 클라우드플레어, 와탭랩스, 제네시스코리아, 안랩, 세일포인트, 리미니스트리트, 토마토시스템, 인젠트, HPE 등 22개의 세션을 통해 디지털 금융 리디자인을 위한 기술 트렌드와 적용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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