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 수요조사에서 모집 수량을 초과하는 신청률을 기록하며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상증자 청약에서 신청률이 11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상증자 규모 567만 주 중 2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임직원 대상 수요조사는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의 332명 임직원이 주당 4만1800원(1차 발행가액 기준)으로 청약을 신청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2370억원(1차 발행가액 기준)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오는 11월 29일 확정되며, 구주주 청약은 12월 4~5일 진행된다.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청약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높은 청약 열기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사업 확장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근 충북 진천 초평사업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총 600억원을 이차전지 소재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이차전지 안정성을 높이는 전해액 첨가제 ▲양극재 소성공정에 사용되는 도가니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는 도펀트 기술 개발이 포함된다.

또한, 300억 원은 반도체 공정 소재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에 사용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전공정용 재료와 패키징 공정 소재 개발을 완료하고 일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샘플 테스트와 준양산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개발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이미 리튬, 전구체, 양극재 제조부터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첨가제 생산이 본격화되면 주요 원재료의 내부 수급 안정성과 품질 관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2030년 매출 1조3000억 원과 이익률 20%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