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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인사] ① 사업지원TF 사장에 박학규…삼성 로드맵 실현 선봉 섰다

옥송이 기자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삼성전자]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사업지원TF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핵심 사업을 두루 경험해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박 사장이 DX에 이어 삼성전자 전체 로드맵 실현에 기여할지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12월 초에 진행했던 예년 대비 빠르다. 대외적으로 일었던 '삼성 위기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위기론발 풍파를 겪은만큼 연말 인사에서 큰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한진만·김용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DS부문 외에는 기존 사장단의 업무 변경 정도에 그쳤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유임됐다. 특히 거취를 두고 주목도가 높았던 정현호 사업지원TF실장 부회장도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정 부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았던 배경은 삼성전자 위기론과 결부된다. 위기론의 시작은 반도체 업황 회복세 속에서 삼성전자만이 HBM 경쟁력에서 밀려났다는 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며 위기론 양상은 내부로 번졌고, 삼성전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준 정현호 부회장이 HBM 대응을 뒤처지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정 부회장에게 역할을 그대로 부여했으나, 대신 새로운 인물을 사장 자리에 기용하며 사업지원TF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업지원TF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에서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공식 조직은 아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등기이사가 아닌 정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할 이유가 없다. 반면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등기이사다. 사업지원TF 사장으로서의 역할에 책임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삼성전자 핵심 사업을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DX부문 경영지원 실장으로 선임된 2021년부터는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DX의 매출 파이를 점차 확대해 왔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59.1% 비중을 차지했던 DX부문은 이듬해 60.4%로 늘어났고, 지난해 기준 65.7%의 비중에 달한다.

이처럼 DX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박 사장이 사업지원TF로 거취를 달리함에 따라, 기존 DX에서 로드맵을 펼쳤듯 삼성전자 전체 로드맵을 설계하고 경영 안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현호 부회장과 재무통이라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우려를 딛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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