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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4개 자회사 설립 확정… “독립 스튜디오, 떨어진 절실함 회복할 계기”

문대찬 기자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원들이 28일 임시 주주총회장에서 경영진 책임론을 강조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기자단]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원들이 28일 임시 주주총회장에서 경영진 책임론을 강조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기자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본사에 너무 많은 인력이 몰려있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창의성, 도전정신, 절실함 등이 많이 떨어졌다.”

박병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공동대표는 28일 판교 R&D 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더욱 복돋우기 위해선 독립 스튜디오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은 분사 배경을 밝혔다. 엔씨는 이날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신설 회사는 3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와 AI(인공지능) 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NC AI)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이다. 신설 법인 4곳은 2025년 2월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엔씨는 앞으로 신규 IP(지식재산)는 독립 스튜디오에서 담당해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주주총회를 거친 형태의 분사는 앞으로 없을 예정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분사될 개발팀이 엔씨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르를 공략하는 만큼, 본사에 두고 안정적으로 개발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는 지적에는 “분사하게 될 개발 조직들은 이미 충분히 오래 품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떄문에 개발 역량이 다 축적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재무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며 “본사의 영향을 덜 받고 좀 도전적으로 개발을 하라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이날 엔씨 노동조합 ‘우주정복’은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경영실패를 인정하고 분사 후 스튜디오 실적 악화시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송가람 엔씨 노조 지회장은 “저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회적인 해고”라며 “분사 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폐업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고용 안정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씨 노조와 연대한 넥슨 노조 배수찬 지회장은 “실적이 나쁠 수 있고,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임원에 대한 성찰부터 하는 것 아니라 직원들 밥그릇부터 건드리고 결정권자가 왜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따져보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들을 분사시키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망하자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지난해 초부터 임원들도 상당히 많이 나갔고 이번 연말 조직 개편에서도 일부 그럴 것이다”라며 “내년 보고서에서 임원 보수를 보면 상당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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