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노태문, '혁신' 이어갈까…'갤S25' 1480만대 판매 목표, 전작 比 23% 상향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내놓을 신작 플래그십 갤럭시 S25 목표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 S24 대비 약 23%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문 사장이 혁신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작 갤럭시 S25의 목표 판매량을 1480만대로 설정했다. 1200만대를 목표로 했던 갤럭시 S24 대비 280만대 목표치를 높인 것이다. 갤S25플러스는 660만대, 갤S25울트라는 3600만대를 목표치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Z플립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 Z플립7은 300만대, Z플립7FE는 90만대, Z폴드7은 200만대 수준이다. 스마트폰 신작들의 구체적인 목표 수치가 공개되면서, 해당 사업부문 수장들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27일 단행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DS(반도체) 부문의 주요 사업부장이 교체됐다. 반면, 가전·TV·모바일 등 완제품을 아우르는 DX(디바이스 경험)사업부문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임하는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MX 사장은 잔류하게 됐다. 재신임된 만큼 내년에도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노 사장은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가 유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 전부터 삼성전자의 첫 온디바이스 AI폰으로 주목받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흥행했다.
통신 연결 없이 쓸 수 있는 실시간 통·번역과 서클 투 서치 등 실생활과 밀접한 AI 기능이 호평받은 결과다. 업계는 갤럭시 S24가 당초 시장 조사 업체들이 예상한 3000만대를 뛰어넘은 3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갤럭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등의 성과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연임하게 된 노 사장에게는 당면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이 AI폰 시장을 선점하긴 했지만 후발 업체들이 공격적인 AI 마케팅을 이어가는 등 스마트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까지 AI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자리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내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삼성 뒤를 바짝 뒤쫓는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영업이익도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올해 3분기 기준 MX사업 매출은 29조9800억원으로, 26조6400억원을 달성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MX부문의 영업이익은 별도 공개하지 않지만, MX 및 NW(네트워크) 부문의 3분기 합산 영업익은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3조300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4800억원 떨어졌다.
노 사장은 폼팩터 혁신과 스마트폰 라인업 다양화 전략으로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폴더블 제품에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Z플립 FE(팬에디션)을 추가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엔 XR기기 출시가 점쳐진다. 아울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재신임받은 한종희 부회장은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며, 품질 경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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