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號' KB금융, 계열사 CEO 물갈이 커지나… 국민카드 이창권‧KB증권 김성현‧이홍구 '촉각'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KB금융그룹이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쇄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임 전망이 엇갈렸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결국 재연임에 실패하고 그 자리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가 깜짝 내정되면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실린 계열사 CEO 인사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은행과 KB라이프가 각각 수장 교체가 확실시 된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또 다른 계열사 수장인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의 연임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내정됐다. 이에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은 올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고, 덩달아 KB라이프생명의 수장 교체 역시 확실시 됐다.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을 깼다"는 반응이다.
이재근 행장은 재임 기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 등에서 연임을 점치는 시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환주 대표가 은행장 자리를 꿰찼다는 점도 깜짝 포인트였다.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되는 것은 KB금융그룹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양종희표' 인사 쇄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양 회장이 지난해 취임 당해년에는 '변화 속 안정'의 전략을 취했다면, 이번에는 변화에 중점을 둔 파격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와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올해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둔 이들에 대한 연임 전망이 가뜩이나 흐린 와중에, 전임 윤종규 회장의 그림자를 지우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양종희표 인사 칼날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때문이다.
우선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는 부진한 해외법인 실적이 연임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거론된다.
올 상반기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 등 해외법인이 26억7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25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던 해외법인 실적은 지난해 약 250억원가량 증발했으며 올해엔 결국 적자전환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실적이 다른 경쟁 카드사의 해외법인 실적과 비교해서도 부진하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일례로 신한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이 64억4100만원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는 국민카드와 크게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법인은 신한카드가 3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반면 국민카드는 1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양종희 회장의 입장에선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현 KB뱅크)의 부실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국민카드의 부진한 해외 실적 역시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도 연임 전망이 불투명하다.
김성현 대표의 경우 나이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1960년대 후반생이 포진해 있는 주요 증권사 CEO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자에 속한다. 최근 증권가 세대교체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4연임까지 성공한 장수 CEO인 김 대표가 과연 이번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이홍구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오점이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채권 돌려막기' 등 불건전 운용을 일삼은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자전거래와 관련해 KB증권과 이 대표에 각각 영업정지와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편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기 만료 계열사 CEO의 3분의 2를 갈아치웠다.
당시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KB증권 WM부문 등 6개 계열사에는 새로운 대표가 올라서며 양종희 시대에 편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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