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가상화폐 리플이 2달러를 넘어서면서 미 대선 이후 350%급등했다. 트럼프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큰 만큼 급락이 우려된다며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한국시간) 오전 9시 기준 리플 가격은 하루 전보다 17.91%, 일주일 전보다 60.17% 오른 2.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3천원을 넘어섰다.

리플 가격은 미 대선(현지시간 5일)이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350%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308억 달러로 급증, 솔라나(1125억 달러)를 제치고 시총 4위로 올라섰고 3위 테더(1341억 달러)도 추월할 기세다.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가격이 ‘트럼프 수혜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정권 교체에 따라 사임할 예정이라는 소식 등이 SEC와 소송 중인 리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를 추진해 온 겐슬러는 지난달 21일 “직원들과 투자자 보호, 자본 조달 지원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날은 트럼프 취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날이다.

코인데스크 등 가상화폐 전문매체는 미 당국 승인이 내려질 경우 리플이 오는 4일께 스테이블 코인(RLUSD)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발행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 급락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리플은 2018년 1월 3.4달러까지 올랐다가 그해 8월 0.2달러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