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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행장 물러났지만… 여전히 우리금융 압박하는 '임종룡 회장 책임론'

권유승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0월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0월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 "회장, 은행장 거취 문제 동시에 불거지는 것 우려" 금융권 일각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사퇴에서 그치지 않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그간 해당 부당대출은 전임 회장 재직시 발생한 사태인만큼 임 회장은 상대적으로 관련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는데 최근 임 회장 재직시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금융권 일각에선 "조병규 행장이 이미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정한 마당에 우리금융 회장까지 자리를 동시에 비울 경우 조직 안정화에 또 다시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비은행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최근 금융 당국의 압박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 재직시에도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금융 현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커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회장과 행장 재임 시에도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유사한 사례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임 회장에게도 부당대출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 돼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그동안 관련 금융사고에 대해 임 회장은 "보고를 제 때 실시하지 않았다"는 정도의 지적을 받는 데 불과했었는데, 최근 이 같은 이 원장의 발언으로 임 회장이 받는 압박감이 더욱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아직 부당대출에 대한 검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만간 임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임 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0월10일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잘못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수차례 언급했었다.

아울러 임 회장은 만약 또 이러한 횡령 사건이나 배임 사건이 한 번 더 생기면 그 때 거취는 어떻게 하겠냐는 한 의원의 질문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충분히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 25억원 규모의 허위 서류 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3월 발생한 일이지만 이 같은 금융사고가 우리은행에서 올해들어서만 네 번째 발생했다.

금감원은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임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은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최고책임자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강력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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