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vent2024] “‘AI 백화점’으로 오세요” AWS의 ‘팀플레이’는 계속된다(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AI)이었다. 지난 2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4(AWS re:Invent 2024)’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 아마존 베드록의 진화…개방형 생태계 가속
리인벤트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최강자 AWS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AI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계 최신 동향과 미래 전망을 공유하는 장으로, 단일 기업이 주최하는 IT 행사로는 전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올해 역시 세계 각국에서 6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생성형 AI로 인한 격변을 맞고 있는 지금, AWS의 주요 AI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이번 리인벤트는 많은 의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전년도 리인벤트가 지난해 4월 선보인 AWS의 대표 생성형 AI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의 화려한 데뷔 무대였다면, 올해는 한층 강력해진 아마존 베드록을 선보인 컴백 무대였다.
아마존 베드록은 아마존 자체 AI 모델인 ‘아마존 타이탄’을 비롯해 앤스로픽의 ‘클로드’, 메타의 ‘라마’, 코히어의 ‘커맨드’, 미스트랄AI의 ‘미스트랄’,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디퓨전’ 등 다양한 AI 기업들의 파운데이션모델을 동시에 제공하는 일종의 ‘AI 백화점’이다. 고객은 이 가운데 필요한 모델들을 선택하고 조합해 원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아마존 베드록은 현재 AWS의 생성형 AI 전략을 상징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그동안 AWS는 자체 파운데이션모델 타이탄을 두고 있긴 했지만, 여러 AI 파트너들을 포섭해 그들의 모델들을 아마존 베드록에서 함께 제공함으로써 생성형 AI에 대한 일종의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해 왔다.
이는 AWS의 최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선제적이고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일종의 폐쇄적인 AI 진영을 구축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이에 대해선 AWS가 생성형 AI 초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지 못한 데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AWS가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AI 엔터프라이즈 수요를 효과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실제로 아마존 베드록에 대한 새로운 신기술 업데이트는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AWS 맷 가먼 최고경영자(CEO)는 CEO 기조연설에서 ‘할루시네이션(거짓정보생성)’을 차단하는 ‘자동화 추론 검증(Automated Reasoning Checks)’, 여러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멀티-에이전트 콜라보레이션(Multi-Agent Collaboration)’, 대규모 고성능 모델의 특정 지식을 더 작은 규모 모델로 이전할 수 있는 ‘모델 증류(Model Distillation)’ 기술을 공개했고, 그때마다 행사장의 관람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 타이탄 이은 아마존 새 AI 모델 ‘노바’ 출격
물론 아마존 베드록만이 이번 리인벤트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타이탄에 이은 아마존의 새로운 파운데이션모델 ‘아마존 노바’를 이번 행사에서 전격 공개했다.
아마존 노바는 ‘노바 마이크로’, ‘노바 라이트’, ‘노바 프로’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여기에 성능이 더 뛰어난 ‘노바 프리미어’는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노바 마이크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짧은 시간의 응답을 제공하는 텍스트 전용 모델이며, 노바 라이트는 이미지·비디오·텍스트 입력 후 결과값을 받을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보다 더 고성능의 멀티모달 모델인 노바 프로는 다양한 작업에 대한 정확성·속도·비용의 최적 조합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제시 CEO는 노바의 특장점으로 다른 경쟁 모델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뛰어난 성능이면서도 비용은 훨씬 저렴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아마존 자체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바 라인업이 동급 규모의 타사 AI 모델과 성능이 같거나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타사 주요 모델 대비 약 75% 더 저렴해, 성능과 비용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아마존 노바의 등장이,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다양한 AI 파트너들과의 ‘팀플레이’에 주력해온 AWS의 AI 전략을 바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제시 CEO 역시 “우리가 단 한명의 인간에게 모든 전문성을 원하지 않듯, AI 모델 또한 어떤 모델은 코딩에 최적화되고 어떤 모델은 연산에 최적화돼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모델들을 어떻게 혼합(Mix)하느냐이고, 이에 대해 아마존은 최고의 조합(Combination)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리인벤트에선 아마존 베드록의 신규 모델 추가 소식도 전해졌다. 신규 자체 모델 아마존 노바는 물론이고, AI 기업 풀사이드가 내놓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용 AI 모델 ‘말리부’와 ‘포인트’, 영상 AI 스타트업 루마AI의 멀티모달 모델 ‘레이2’, 스태빌리티AI의 새로운 ‘스테이블 디퓨전 3.5 라지’를 새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생성형 AI 머신러닝(ML)을 위한 AWS 서비스 ‘세이지 메이커’의 진화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는 복잡한 인프라 없이도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개발·학습·배포 등 머신러닝 관련 전체 워크플로를 지원해주는 도구다. 이번 리인벤트에선 보다 대규모의 모델 학습에 적합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하이퍼팟(Amazon Sage Maker HyperPod)’의 추가 기능으로서 더욱 유연하고 자동화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트레이닝 플랜(Flexible Training Plan)’, 팀 협업 및 작업 최적화를 돕는 ‘태스크 거버넌스(Task Governance)’ 기술 등이 공개됐다.
◆ 애플 깜짝등장 화제…더욱 견고해진 파트너십
리인벤트는 AWS만의 행사는 아니다. 이번 리인벤트에도 AWS의 수많은 파트너들이 기조연설, 세션, 전시부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 열기를 높였다.
가먼 CEO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한 특별게스트 ‘애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지난달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이를 챗GPT에 연동하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 리인벤트에서 AWS와의 파트너십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애플의 브누아 뒤팽 머신러닝·AI 수석디렉터는 가먼 CEO의 기조연설에서 발표된 AWS의 자체 학습용 AI 칩 ‘트레이니움2’의 공식 출시 소식과 함께 연단에 올라, “애플은 글로벌하고 확장 가능하게 우리를 지원해주는 AWS의 십년 이상 고객으로서 AWS의 그래비톤과 인퍼런시아를 사용해 40% 이상 효율 개선을 이뤘다”며 “새로 나온 트레이니움2를 통해 이런 효율은 앞으로 50%가량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트너 부스들이 모인 엑스포홀도 오고가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리인벤트 행사에선 매년 AWS의 수백곳 파트너사들이 전시부스를 통해 자사 솔루션을 알리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AMD, 앤스로픽, 데이터브릭스, 엘라스틱, 몽고DB, 시스코 등 글로벌 핵심 파트너사들의 부스가 총집합했다.
특히, 이번 리인벤트에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우리나라 정부기관 주도로 국내 강소 소프트웨어(SW) 기업(딥브레인, 플리토, 마크애니, 옴니어스AI, 프렌들리AI, 에스티씨랩)들을 함께 소개하는 ‘K-SaaS’ 기업 공동관이 사상 처음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다른 한쪽에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 엔키화이트햇도 AWS와의 협력으로 전시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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