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우크라이나 지지하니 사이버공격 타깃…"정세 반발 목적"

김보민 기자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올해 국가 배후 해킹조직이 글로벌 정세에 반발하기 위해 사이버 위협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산서비스거부(DDoS·이하 디도스) 공격과 더불어,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공지능(AI) 및 보안 전문기업 S2W의 '2024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글로벌 주요 정세가 사이버 위협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국을 겨냥한 사이버 보복작전 '한국작전(OpSouthKorea)'이 대표적인 예다.

'OpSouthKorea' 행보가 두드러진 시점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S2W에 따르면 당시 인도네시아 해킹그룹으로 알려진 룰즈섹인도네시아(LulzSec Indonesia)는 한국인이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커뮤니티 인도사랑을 비롯한 정부기관 네 곳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했다.

이후 러시아 핵티비스트 그룹들이 합세해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시도했고, 9월에는 사이버드래곤(CyberDragon) 조직이 'OpSouthKorea' 캠페인을 선언했다. 한국이 러시아와 오랜 기간 전쟁 기류를 이어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10월과 11월에도 같은 이유로 연달아 보복작전을 선언하는 러시아 해킹그룹이 등장했다.

이들 조직은 디도스 방식을 통해 한국 정부기관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국방부, 외교부, 주요 언론사 웹사이트가 공격 대상으로 떠올랐다. S2W는 "이 캠페인은 국가 간 정치적 갈등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산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국가 지원을 받는 해커 그룹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특정 국가 정책에 반발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정세에 따라 사이버 공격이 확산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치러진 미국 대선을 겨냥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에 유포된 두 가지 허위 영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부정 선거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남편에 대한 허위 정보 등을 담고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S2W는 "국가 간 주요 정세에 따른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공유와 대응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기관과 기업은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