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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자사주 전면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추진”…고려아연 이사회 재구성 요구

최천욱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MBK파트너스가 자사주 전량(253만9726주)소각(발행주식총수의 12.3%), 유통주식 수를 늘려 시장의 가치발견 기능을 제고하는 주식 액면분할,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방안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MBK측은 다음달 열리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총에서 이사회가 재구성에 성공해야만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주환원과 기업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개선 방안을 이사회 확대 개편 뒤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배당정책은 자기자본비용(COE)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해 수립한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COE는 10∼12%인데 고려아연 ROE는 5∼6%밖에 안 된다”며 “ROE가 COE에 근접할 수 있도록 중장기 플랜을 이사회에서 개발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분리선출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사외이사들 중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결의로 지정)’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투자심의위원회와 ESG양성평등위원회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MBK와 영풍이 최대주주임에도 아직 고려아연의 외부자”라면서 “이사회에 들어가 이 안건들을 검토한 다음 정기주총이나 그다음 주총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MBK는 시장에서 제기된 여러 의문에 대해서도 답을 내놓았다.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두산공작기계 등 투자할때마다 늘 맞닥뜨린 질문”이라면서 “20년 뒤에도 잘 나갈 수 있는 회사가 되려면 오늘 현재 회사가 잘돼야 한다. 시장에서 리딩하는 위치를 가져야 하고 더 중요한 건 20년을 바라보는 좋은 사람들, 임원들이 구성돼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비전을 갖고 시장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외신 인터뷰에 대해 그는 “고려아연 측에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빨리해줘야 주주들께 상세히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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