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새가족 된 대한항공-아시아나, IT서비스 계열사 지형도 촉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두 회사 간 계열사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 중 양사의 각 IT서비스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경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그룹사 차원의 인수합병 구조와 달리 거꾸로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하는 형태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돼 눈길을 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오전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를 포함한 11개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놓고 “잠깐 동안 각자의 회사로 있겠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이며,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보다 속도감 있는 항공사 통합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이에 따라 양사 계열사 합병 및 처분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12일 아시아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인수한 대한항공은 앞으로 약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IT서비스 자회사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통합 시나리오도 그 중 하나다. 현재 한진정보통신은 한진그룹 계열사 토파즈여행정보에서 수집된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을,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세이버의 예약·발권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그룹사 내 전산시스템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2021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을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고, 이는 현 시점에서도 유효한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이라는 최종 목표에 있어, 서로 분리된 전산시스템을 합치는 것은 필수 과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입장에서도, 상호 통합이 이뤄지면 지난해 기준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의 중견 IT서비스 회사로 올라서게 되는 일이다.
통합 방식에 대해선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자산과 실적 규모가 한진정보통신을 앞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한진정보통신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매출 1475억원, 아시아나IDT는 전년 대비 3.6% 성장한 매출 188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아시아나IDT(91억1219만원)가 한진정보통신(15억8491만원)보다 훨씬 견조한 수준이며, 그룹사 매출에 의존하는 내부거래비중도 한진정보통신(79.2%)보다 아시아나IDT(62.4%)가 상대적으로 더 낮다. 코스피 상장사인 아시아나IDT를 통해 한진정보통신의 우회상장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이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그 존속법인은 운신의 폭이 커지는 만큼 대외사업 확장 등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IT 사업이 주력이 아닌 회사라도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 흐름에 올라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추세가 커지는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첫 입사가 지난 2003년 한진정보통신이라는 점에서도 향후 무게감이 지금보다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등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을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일축했지만, 비슷한 성격의 계열사가 통합되는 경우 중복 인력 감축과 직급·급여체계 개편 등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차원에서 통합 작업이 진행될 것인 만큼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는 일단 각자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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