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와 다른 ‘이음5G’만의 가치 알려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5G특화망(이음5G)이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와 다르게 B2B(기업) 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에 대해 (정부가)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김우용 세종대학교 교수<사진>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주최로 진행된 ‘이음5G 산업융합 기반조성 사업성과 공유회’에서 “기존엔 ‘돈이 적게 든다’ 등 이음5G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설명이 추상적이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음 5G 산업융합 기반조성 사업의 실증사례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이음5G는 기존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공장 등 제한된 공간에서 전용 주파수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5G 네트워크를 말한다.
행사에 앞서 과기정통부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음5G는 제조·물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라며 “오늘 컨퍼런스의 슬로건인 ‘이음5G, 미래를 연결하는’과 같이 (이음5G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을 통해 스마트 제조업,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 이음5G 사업자를 처음 선정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관련 정책 수립에 나섰다.
특히, ‘이음5G 얼라이언스’를 두고 이음5G 활성화 핵심의제 및 해결안을 도출하고, 확산에 필요한 컨설팅을 지원해왔다. 또 실증사례에 대해 홍보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집을 발간하고, 대전·대구·서울 등에서 홍보행사 개최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부턴 실증사업 성과가 전 산업에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선정된 컨소시엄이 '이음5G 얼라이언스'에 참여토록 했다.
이러한 정부 노력의 결과로, 올해 이음5G 구축사업자는 전국 36개 기업·기관 74개소로 확대됐다. 2023년 말 기준 구축사업자는 전국 30개 기업·기관 54개소였다.
이날 행사에선 ‘5G 산업융합 기반조성’ 사업의 핵심 성과들도 공유됐다.
5G B2B 서비스 활성화 부문에선 ▲스마트공장 추진시 즉시 도입 가능한 이음5G 서비스(위즈코어) ▲이음5G 기반 건설산업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실증(휴랜) ▲이음5G 기반 의료 안전 모니터링 서비스 실증(한국능률협회컨설팅), 28GHz 산업융합 확산 부문에선 ▲이음5G 기반 실감형 다자간 협업 군사 교육훈련 시스템 개발 및 실증(에이알테크놀로지) ▲28GHz 기반의 이음5G 원격제어 글로벌 확산센터 구축(파인브이티) 등이다.
특히, 스마트공장 추진시 즉시 도입 가능한 이음5G 서비스를 선보인 위즈코어는 이날 이음5G를 통해 안정적인 제조 데이터 수집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엔 스마트공장 추진과정에서 보안사고가 급증했는데, 보안 솔루션만으로 해결하는덴 한계가 있었다. 데이터 사용을 위한 와이파이(Wifi) 사용이 급증하자 통신음영 규역이 발생할 때 손실되는 데이터도 덩달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제조 현장 내 ‘데이터 로스’는 서비스 품질 문제와 직결됐고 와이파이를 대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위즈코어 황규순 이사는 “중요한 시스템과 데이터 수집 구간에 대해선 산업용 통신 표준인 OPC UA와 이음5G 지원단말을 활용해 운영을 분리했다”라며 “이음5G를 통해 보안이 강화된 환경에서 표준화된 제조데이터와 5G를 연동해 상호운용성을 보장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음5G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보안될 필요가 있는 부분들도 제안됐다. ▲5G특화망 주파수 공급 ▲5G특화망 단말 수급 ▲5G 특화망 보안성 검토 ▲5G특화망 도입 지원 ▲특화망 운영 지원 등이다.
김동욱 한국전파진흥협회 센터장은 “주파수 할당에 대한 행정 절차가 간소화됐음에도 불구, 시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여전하다. 망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상항이다”라며 “수요처에서 공급하는 규모나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특화망을 적용할 수 있도록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겠다” 고 말했다. 이어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체계 역시 마련돼야겠다. 운영 유지에 대한 비용적 부담을 덜어준다면 관련 생태계가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우용 교수는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라는 있다. 생명이 성장하는 데 핵심적으로 필요한 원소들이 많이 섭취한다고 성장에 도움되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것중에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이 성장의 속도와 크기를 좌우된다는 이론”이라며 “이음5G도 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플레이어에 결핍이 없을 때 성장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어느 분야에서 좀 더 부족한지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하다. 이 시장을 좀 더 크게 키워나간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사업자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융통성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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