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발빼면 어쩌지?… 이복현 '매운맛' 검사 예고속, 제4인뱅 '불완주' 우려↑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제4인터넷전문은행 '불완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종 금융사고로 얼룩진 우리금융을 향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고강도의 검사 발표가 내달 예고되면서,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중차대한 계획들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핵심 중 하나로 자금력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투자를 받기로 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후보군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의 '매운 맛' 발언에 우리금융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0일 '건설업계·부동산 시장 간담회' 백프리핑에서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검사 결과 발표를 내달로 미룬 이유에 대해 "원칙대로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들에게 알리려면 1월에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운영 리스크나 다양한 리스크 관리 미비점에 대한 검사·감독 방향은 엄정·무관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강한 기조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 같은 이 원장의 발언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금감원은 우리·KB·농협금융지주와 각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무리하고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간 우리금융은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파문 및 각종 횡령 사건 등으로 이 원장의 날 선 시선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실상 이 원장의 발언이 우리금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충차대한 계획들이 금융당국의 평가 결과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결격 사유 등으로 불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제4인터넷전문은행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3월25일부터 26일까지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후보군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투자자로 참여할 것을 밝힌 상황이다. 지난 5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제4인터넷전문은행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우리은행은 이미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지분도 갖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해서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주주로서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시선은 한국소호은행에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투자를 하차할 경우 한국소호은행의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번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의 관건은 '뒷배', 즉 자금력이 꼽히고 있는 만큼 한국소호은행에 우리은행이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지난달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조건으로 '포용성'과 '자금 조달력' 등의 배점 비중을 높인 심사 기준을 공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소 자본금만 약 2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도 우리은행의 지분참여가 무산될 가능성을 의식한 듯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카드를 뒤늦게 컨소시엄에 합류시키긴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우리은행보다 투자자로서 무게감이 약하다는 평가로 우리은행의 빈 자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국소호은행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이 외에 한국신용데이터가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기까지는 거쳐야할 과정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연결해 줄 시중은행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굵직한 쩐주가 없다면 자리잡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호은행 이외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더존비즈온‧신한은행‧NH농협은행‧DB손해보험) ▲유뱅크(현대해상‧IBK기업은행‧랜딧‧루닛‧현대백화점‧트레블월렛‧삼쩜삼)▲소소뱅크(35개 소상공인‧소기업, 위크스톤파트너스)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등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아마존·구글 출신 염동훈 신임 총괄대표 선임
2025-01-02 09:41:01카카오뱅크 "올해도 ATM 이용 수수료 무료"… 출범이후 3741억원 면제
2025-01-02 09:30:51[신년사] 한종희·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 자리매김 목표"
2025-01-02 09:26:39김병환·이복현, 금융당국 수장들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
2025-01-02 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