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S 2025] 미리보기 ③ 젠슨 황부터 최태원까지…글로벌 리더 총출동, 빅협력에 '촉각'

라스베이거스(미국)=배태용 기자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CES 2025는 단순히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혁신의 방향을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주요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글로벌 빅딜과 협력 논의에 초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S는 매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며 주요 기업과 인물들의 협력과 비즈니스 논의가 이루어지는 장으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CES에서 논의된 협력이 실제 산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사례도 적지 않다. 올해도 주요 리더들의 회동과 협력 가능성이 CES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CES, 글로벌 빅딜의 산실 = CES는 과거에도 글로벌 기업 간 주요 협력과 합의를 이끌어내며 주목받아왔다. 대표적으로 CES 2020에서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 발표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 차량 기술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았다.

양사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을 개발하고 이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협력은 자동차의 디지털화와 스마트 기능을 강화, 향후 차량 내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시스템의 발전을 가속화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용 LG전자 A&B센터장(왼쪽)과 산제이 라비 MS 자동차사업부문장이 B2B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LG전자]
이상용 LG전자 A&B센터장(왼쪽)과 산제이 라비 MS 자동차사업부문장이 B2B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LG전자]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클라우드는 차량의 데이터 처리 및 실시간 분석을 가능하게 해, 차량의 연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자사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 보조 시스템을 클라우드와 통합하며, AI 기반 음성 지원 시스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CES 2022에서는 소니와 혼다가 협력해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를 론칭하겠다고 발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처럼 CES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올해 CES 2025 역시 다양한 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AI,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들의 만남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협력 논의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젠슨 황–최태원, AI 시대 협력의 중심 = CES 2025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더 중 하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다. 그는 AI와 반도체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이번 CES에서도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의 협력 논의 가능성이 CES 2025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최 회장은 올해 초 SK AI 서밋 행사에서 젠슨 황과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두 기업 간 협력 강화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당시 젠슨 황은 "HBM4(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출시를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청하며 SK하이닉스의 기술력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이러한 배경에서 CES 2025는 엔비디아와 SK그룹의 협력 강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4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AI 반도체 솔루션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CES를 통해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젠슨 황과 최태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리더들이 CES 2025에서 협력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확장현실(XR)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XR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연례 칩 공개 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에 참석해 갤럭시 폰 전략과 함께 XR 플랫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두 기업의 협력은 XR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하여 '서클 투 서치'와 같은 AI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화면에 원을 그리면 AI가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서비스로 사용자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예정이다.

애플과 소니는 혼합현실(MR) 디바이스인 '비전 프로'의 게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애플은 소니와 협력, 플레이스테이션 VR2의 핸드 컨트롤러를 비전 프로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MR 디바이스의 게임 경험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들어, 향후 다양한 VR 및 AR 콘텐츠의 수요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협력은 CES 2025에서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글로벌 리더들이 협력을 통해 기술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이번 행사는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