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Q 영업익 1461억원…전년비 80.6% 급감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2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한 잠정실적을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전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2.7% 늘고 영업이익은 80.6%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시장 불확실성 증가 및 IT·전자 수요 부진 지속에도 이전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하며 상승 동력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970억원, 에프앤가이드)를 크게 하회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글로벌 해상운임과 사업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성하며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 측은 이를 두고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2년만에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회사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 2년 연속 매출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소비자직접거래(D2C) 방식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고, 기업간거래(B2B)인 냉난방공조(HVAC)·빌트인·부품솔루션 등 성장이 꾸준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B2B 사업 중 가장 큰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TV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으나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으로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해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본격 시너지를 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경우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Chasm) 영향을 받았으나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인 차량 인포테인먼트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해 성장을 잇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올해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전환에 주력해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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