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B2C는 경쟁자 다 정리돼"... IPO 앞둔 데이원컴퍼니의 3가지 자신감

이건한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현재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 경쟁사들은 B2C(일반소비자 대상) 시장에서 이탈해 B2G(정부기관 대상)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경쟁 구도가 정리된 상태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우위를 점한) B2C 콘텐츠에서 손실을 내지 않으면서 B2G, B2B(기업 대상)로의 확장, 나아가 해외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가 10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가 10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1월 중 코스닥 상장을 앞둔 교육 콘텐츠 플랫폼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10일 여의도 CCMM 빌딩에서 IPO(기업공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약 1시간에 걸쳐 회사 소개 및 핵심 경쟁력, 수익지표, 향후 비즈니스 전략 등을 발표했다.

2014년 패스트트랙아시아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7년 법인 전환한 데이원컴퍼니는 성인교육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하는 회사다. 현재 1개의 법인 내에 다시 10개의 스튜디오형(패스트캠퍼스, 콜로소 등) 브랜드를 독립법인처럼 운영하며 다방면으로 성인교육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설립 후 지난 10년간 단 한번의 역성장 없이 지난해 기준 잠정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은 인상적이다. 이 가운데 B2C 매출 비중은 약 60%이며 B2B 및 B2G에서 30%, 해외에서 10%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 콘텐츠 생산 사내조직 구성.
데이원컴퍼니 콘텐츠 생산 사내조직 구성.

아직 B2C 매출이 절반 이상이지만, 이날 이 대표의 발언대로 경쟁자가 대부분 사라진 B2C 시장에서 꾸준히 제작 중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원소스멀티유즈(OSMU) 시스템을 더해 B2B, B2G 시장 수익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데이원컴퍼니의 주된 목표다.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해외제작 콘텐츠의 국내 역판매 등 크로스셀링 밀도 또한 높이겠다는 포부다.

① 성공할 콘텐츠만 직접 기획·판매한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이 대표는 크게 3가지 강점 및 경쟁력을 강조했다.

첫째는 업계 최초의 인하우스 콘텐츠 프로듀싱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데이원컴퍼니의 모든 강의 흥행은 스타강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철저한 사전 수요조사 및 잠재 소비그룹 설정 후 맞춤형으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단 의미다.

이 대표는 "이런 시스템은 기존 교육시장에 선례가 없었기에 우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직접 고민하고 무엇이 효과적인지 검증해야 했다"며 "현재는 100여명의 사내 프로듀서가 매월 100여개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며 흥행 타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 방식은 시장에 팔려야 돈을 벌고, 안되면 손실로 떠안는 구조"라며 성공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동기를 설명했다.

또한 이 점은 과목과 수요가 확정적인 전통교육과 다른 성인교육 시장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자기계발 중심의 성인교육은 대부분 '시험'이 없기 때문에 시험 맞춤형 교육이 필요 없다. 대신 철저히 소비자가 듣고 싶은, 재수강 가능성 높은 콘텐츠를 트렌드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맞춤 생산해야 생존할 수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이 대목에서 독자적인 인하우스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통해 높은 경쟁력과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고품질 인하우스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조한 데이원컴퍼니.
고품질 인하우스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조한 데이원컴퍼니.

② 광고비는 팔리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두번째는 철저한 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 역량이다. 이 대표는 "설령 흥행 실적이 저조한 콘텐츠도 더 잘 팔아서 손실을 줄여야 하므로, 우리는 모든 광고 효과 데이터를 수집해 통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1000여개 교육 과정을 판매한다면 수천개 이상의 광고도 한께 돌아간다. 이때 우리는 광고 개별 성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광고비를 유연하게 재설정한다. 나아가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콘텐츠를 잘 만드는 일에 반영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각 콘텐츠별로 사전에 광고비를 고정 책정해 성과와 관련 없이 과집행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뜻이다. 매출과 직결되는 광고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함으로써 잠재 매출은 늘리고 운영 원가는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③ AI로 '원소스멀티유즈' 극대화... 적은 돈으로 수익사업 확대

세번째는 OSMU(One Source Multi Use)다. 가령 잘 만든 웹툰 하나로 각종 굿즈, 영화까지 제작해 원작자가 추가 수익을 만들어내듯 콘텐츠의 수익성과 확장성은 OSMU 가능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데이원컴퍼니는 2022년부터 B2C 콘텐츠를 재가공한 B2B·B2G 콘텐츠 매출을 만들어내며 수익성 확대를 위해 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기획부터 제작까지 품이 많이 드는 B2C 콘텐츠의 공헌이익률은 약 30%지만, 이 같은 원가 부담이 적은 B2B·B2G 콘텐츠의 공헌이익률은 약 60%에 달한다.

이런 고수익화의 핵심 열쇠는 AI(인공지능)다. 이 대표에 따르면 B2B·B2G 교육 콘텐츠는 B2C 성인교육 콘텐츠와 요구사항이 다르다. 핵심은 사내, 기관 내 교육 후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문항을 요구하는 점이다. 전문분야일 경우 문항당 제작비가 10만원 이상인 경우도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이를 자체 확보한 AI 기술과 내재화한 시스템을 이용해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은 늘리고 비용은 대폭 절감했다.

또한 해외판매의 걸림돌인 자막 제작 역시 축적된 AI 노하우로 자동삽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사람이 직접 번역할 때 1분당 1만원 수준의 번역 비용을 약 200원으로 파격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이 같은 AI 활용으로 OSMU 측면에서 인력 투입 대비 비용이 최대 10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강조한다.

해외시장의 경우 한국 교육 콘텐츠 특유의 '고품질'과 '고효율 마케팅 기법'을 중심으로 규모와 수익성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해외 매출의 절반은 국내 제작 콘텐츠의 자막본에서, 나머지 50%는 현지제작 콘텐츠 매출인 만큼 해외에는 국내제작 콘텐츠 판매 비중을 높이고 국내에선 해외제작 콘텐츠를 역으로 유통해 파이를 넓히겠단 전략이다. 주요 공략 국가는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이며 일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이미 15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 성인교육은 또 하나의 '골드러시'... "청바지 비즈니스 전략 강화"

이 대표는 데이원컴퍼니를 교육 회사가 아닌 교육 '콘텐츠' 회사로 소개한다. 특히 지금은 AI 시대에 '청바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미국의 골드러시 시절 리바이스란 청년이 광부들에게 수요가 높았던 튼튼한 청바지를 팔아 위험도는 낮으면서 수익은 극대화해 성공했던 실화에 대한 비유다.

데이원컴퍼니는 자사를 '교육 콘텐츠 회사'라고 강조한다.
데이원컴퍼니는 자사를 '교육 콘텐츠 회사'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시대에 AI로 뭘 할지는 몰라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변치 않을 것"이라며 AI 학습 수요에 대한 꾸준한 '청바지 콘텐츠' 제작을 다짐했다. 실제로 데이원컴퍼니의 지난해 B2C 콘텐츠 매출에서 AI 관련 비중은 1년 사이 5배 증가한 33%까지 늘어 회사의 이 같은 목표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전세계가 동기화되는 디지털 기술, 지식 트렌드 측면의 성인교육 콘텐츠 개발을 계속 고도화함으로써 "교육 사업은 한정된 내수사업"이란 세간의 인식을 바꾸겠단 포부도 밝혔다.

한편 데이원컴퍼니의 이번 IPO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현재 6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15일~16일 양일간 청약이 시작되며 1월 중 상장완료가 목표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2000원에서 2만67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3622억원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