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이미르’, 완성도·경제 가치 집중… MMO 본질적 재미 느껴보라”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고민의 결과물을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녹여냈다. 이는 곧 이용자들의 플레이 재미로 이어질 것이다.”
위메이드 신작 ‘레전드오브이미르’ 개발을 총괄하는 석 훈 PD는 23일 서울 강남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도전 없이 게임을 만들면 좋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바와,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건 그 이상의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레전드오브이미르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PC·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오는 2월20일 출시 예정으로, 위메이드 올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작품으로 꼽힌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레전드오브이미르는 게임 완성도, 경제적 가치, 본질적 재미 등 MMORPG에서 중요한 가치로 평가 받는 3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석 PD는 “게임 내 다양한 부분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투에서는 후판정과 QTE(특정 버튼 누르는 액션), 묵직한 타격감을 통해 강렬한 액션 쾌감을 주려고 했다. 자동과 수동 플레이 콘텐츠 비중을 각각 70, 30%로 나눠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경쟁작이 많지 않고, 좋은 MMORPG를 기다리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을 잘 만들면 저희만의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레전드오브이미르에는 국내 출시 게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게임 속 최상위 등급 아이템은 고유 번호와 함께 거래 내역, 생성 날짜 등 정보가 기록된 대체불가아이템(NFI)으로 제작된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아이템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최대 발행량을 제한했다.
석 PD는 “NFI는 단순한 장비를 넘어 특별한 가치를 지닌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루언서가 보유했던 아이템이라면 한 번쯤 가져보고 싶지 않겠느냐”며 “해외 서비스 시엔 위믹스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거래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명한 주화 경제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당초 직접적인 매출 상승을 위해 도입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주면 게임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 간접적으로 매출이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수익모델(BM)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발키리’와 ‘다시르’ 뽑기 등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천장이 존재하고, 일부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제련 실패 시 소정의 아이템을 지급하는 ‘실패 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부담을 줄였다. 또, 능동 콘텐츠 플레이 시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해 노력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석 PD는 “결제 여부와 상관없이 꾸준히 플레이한 이용자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난도로 도전할 수 있게끔 했다”며 “천장 시스템을 도입해 일정 액수가 넘어가면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얻을 수 있도록 해 상실감을 줄였다. 가챠 소환 중 30%는 인게임 플레이와 제작을 통해 얻을 수 있고 뽑기로는 얻을 수 없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오브이미르를 시즌제로 운영해 유저 몰입감을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테마가 변하는 것일 뿐, 그간의 진척도나 보상이 초기화되는 구조는 아니다.
석 PD는 “콘텐츠가 재밌게 설계돼 있어도 시간이 흐를수록 반복되는 플레이로 유저들은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 때마다 특별 보상을 주는 식으로 시즌제를 마련했다”며 “획득한 아이템은 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거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 레전드오브이미르에는 유저 참여를 독려하는 거버넌스 시스템도 마련됐다. 이벤트 내용 및 보상, 시즌 매칭 서버 선정 등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재미 요소다.
레전드오브이미르는 국내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추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해 석 PD는 “글로벌에 적합한 투명한 경제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해외 시장 진출 첫 걸음을 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출시 시점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레전드오브이미르에 새로운 스트리머 후원 플랫폼 SSS 2.0을 도입한다. SSS는 게임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트리머, 스트리머를 후원하는 서포터가 함께 성장하는 후원 플랫폼이다. 후원금 분배 기준을 확대하고 등급제와 씨드 유효기간을 도입해 운영 정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머는 영상 조회수와 서포터수, 획득한 씨드 수량 등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후원금을 분배 받는다. 서포터는 결제를 통해 얻는 씨드를 72시간 이내 제한된 개수 내에서 응원하는 스트리머에게 후원할 수 있다.
김정훈 위메이드 사업실장은 “과거 SSS는 일부 스트리머들의 사행성 조장 행위에 대해 빠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해 문제가 있었다”면서 “2.0은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해 유관 부서 및 기관 확인을 거쳐 기준을 바꾸고 운영 정책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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