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 파트너십 변곡점…美 AI 프로젝트가 바꾼 판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관계가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40억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활동해왔지만 최근 양사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러한 변화 중심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라는 미국 정부의 거대한 AI 인프라 구축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000억달러 규모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게이트’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미국 전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자회견 자리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참석했다.
주목할 점은 MS가 아닌 오라클이 유일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로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 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수천 마일 떨어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동안 오픈AI는 MS 애저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픈AI는 클라우드 공급업체 다변화의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게이트 설립 관련 기자회견 장소에 MS가 불참한 상황을 주목하며 “스타게이트 출범은 양사(MS와 오픈AI)가 상호 의존도가 낮아지는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발표는 MS와 오픈AI 관계의 변화를 공식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의식하듯 스타게이트 발표 직후 MS는 새로운 컴퓨팅 용량에 대해선 오픈AI에 대한 MS 독점권이 우선거부권(ROFR)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픈AI는 연구와 모델 학습을 위한 추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오픈AI가 MS 애저 외에도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다만 MS는 오픈AI와의 핵심 파트너십은 2030년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픈AI IP 접근권 ▲수익 공유 협정 ▲API 독점권 등 핵심 계약 조건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이번 변화에 대해 업계는 MS와 오픈AI 간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양사 관계 변화 핵심엔 컴퓨팅 파워가 있다. WSJ에 따르면 챗GPT 폭발적 성공 이후 오픈AI는 컴퓨팅 리소스 수요가 급증했지만, MS 지원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픈AI는 구글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요청했으나 MS는 독점 계약 조항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는 오픈AI가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됐다.
MS 역시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S는 지난해 초 딥마인드와 인플렉션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먼을 영입한 데 이어, 마이(MAI)-1이라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MS 행보에 대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MS가 자체 AI를 구축하고 있어 오픈AI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MS는 오픈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MS가 영입한 술래이먼은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한 올트먼의 비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으며, 최근 인터뷰에서도 오픈AI 파트너십에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MS가 단순히 인재 영입을 넘어 오픈AI와 다른 방향을 지향하는 AI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두 기업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MS는 여전히 오픈AI 주요 투자자이며 양사는 2030년까지 계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기술 성숙과 함께 양사가 각자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트먼 오픈AI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 사용자가 스타게이트는 양사 간 우정이 끝났음을 뜻한다고 지적하자 “절대 그렇지 않다. 매우 중요하고 거대한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단지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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