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격이 다른 데킬라 시대가 왔다"…오초, 한국 시장 공략

최규리 기자

오초 글로벌 앰배서더 제스 에스테나.
오초 글로벌 앰배서더 제스 에스테나.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데킬라의 핵심 원료는 아가베입니다. 오초는 오직 블루 아가베만을 사용해 데킬라를 생산합니다. 증류소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철분이 풍부한 붉은 토양 덕분에 아가베가 특별한 풍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11일 서울 무드서울에서 열린 프리미엄 싱글 에스테이트 데킬라 '오초(Ocho)' 국내 론칭 행사에서 글로벌 앰배서더 제스 에스테스(Jesse Estes)는 이같이 강조했다.

제스 에스테스는 오초의 공동 설립자이자 데킬라 문화 전파에 앞장선 토마스 에스테스(Tomas Estes)의 아들로, 이날 오초가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주류로 자리 잡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초는 세계 최초로 싱글 에스테이트 개념을 도입한 데킬라 브랜드다. 이는 싱글 몰트 위스키처럼 특정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와 유사한 방식으로, 매년 단일 농장에서 자란 아가베로 한정된 수량의 데킬라를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스 에스테스는 "할리스코 고지대의 특정 농장에서 가장 완숙한 아가베만을 엄선해 수확하고, 아란다스 지역 증류소에서 데킬라를 증류한다. 이는 각 토양과 기후가 주는 미세한 풍미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며, 와인의 ‘빈티지’ 개념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블루 아가베를 사용하더라도 농장별로 개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아가베가 자란 환경의 차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플라타 2024, 레포사도2024, 아녜호2023.
(왼쪽부터) 플라타 2024, 레포사도2024, 아녜호2023.

이와 함께 오초의 대표 제품 세 가지를 선보였다. 오초는 데킬라 원료인 블루 아가베의 재배 환경과 수확 연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브랜드로, 각각의 제품이 자란 토양과 숙성 방식에 따라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 이날 소개된 제품은 ▲2024 플라타(Plata), ▲2024 레포사도(Reposado), ▲2023 아녜호(Añejo)다.

'2024 플라타 티에라스 네그라스(Plata Tierras Negras)'는 프레시하고 순수한 아가베 본연의 맛이 느껴졌다. 티에라스 네그라스는 ‘검은 대지’라는 뜻으로, 점토질의 회색 토양에서 자란 블루 아가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평균 당도 32% 이상의 아가베를 원료로 해 순수한 블랑코 스타일을 구현했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가격은 10만원 후반대다.

'2024 레포사도 미란딜라스'의 맛은 데킬라의 부드러움과 위스키의 숙성된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데킬라는 미국산 위스키 캐스크에서 8주 8일간 숙성되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가격은 10만원 후반대다.

‘2023 아녜호 산 헤로니모’는 오크 숙성을 통해 깊고 부드러운 마무리가 입안에 감돈다. 붉은 토양과 바위가 많은 산 헤로니모 지역에서 자란 블루 아가베로 만들어졌으며,오크 숙성을 거쳐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마무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가격은 20만원 중반대다.

싱글 에스테이트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각 빈티지마다 농장과 기후의 차이가 반영되며, 와인처럼 매년 개성이 다른 데킬라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데킬라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데킬라 수입액은 2021년 299만달러에서 2023년 586만달러로 95% 증가했다. 수입량 역시 2021년 454톤에서 2023년 755톤으로 확대되었으며, 2024년에는 8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의 '칵테일용 데킬라' 이미지를 벗어나 프리미엄 데킬라가 싱글 몰트 위스키나 고급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바(Bar) 시장에서도 하드 리쿼(Hard Liquor)의 수요가 증가하며, 고급 데킬라 라인업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스 에스테스는 "오초와 같은 프리미엄 데킬라는 장기 숙성 제품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맛과 풍미를 제공한다"며 "특히 싱글 몰트 위스키를 대체하는 새로운 고급 주류로 자리 잡으며,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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