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들 어깃장에… '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출시 늦어지나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금융당국의 주도하에 핀테크사들과 보험사들이 합작으로 새롭게 내놓을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이 출시를 앞둔 가운데, 보험업계를 향한 핀테크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비스 수수료 책정 과정에서 이익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대형 보험사들의 이기심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디지털 흐름을 거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핀테크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로 예상됐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출시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시 지연이 예상되고 있는 것은 핀테크사와 보험업계 간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26일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보험사들의 보험요율을 플랫폼과 CM채널을 동일하게 적용토록 개선한 새로운 버전의 비교·추천서비스를 내놓을 것을 예고했는데, 이와 관련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수수료율을 뒤늦게 합의하면서 출시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최근에는 '정보 제공 수수료'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개발원이 차량 정보, 기존 계약 만기일, 특약 할인 내역 등을 핀테크사에 공유하도록 했는데, 해당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건당 이용료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핀테크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핀테크사에 지불할 자동차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수수료율이 기존 3%에서 1.5%로 내려간 것도 모자라 정보제공 이용료까지 내라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계약 만기일 등의 정보들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가입자들은 해당 부분을 일일이 찾아 수기로 작성해야하는 만큼 가입 과정이 상당히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런데 당연히 제공해야 할 정보를 건당 200원에 달하는 이용료를 핀테크사에 부과한다면 핀테크사 입장에선 오히려 수익악화까지 감수해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에 참여하는 핀테크사들은 기존 버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수수료율은 인하된 것에 반해 정보제공 수수료는 턱없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실패한 배경 또한 보험사들이 자사 온라인 채널과 플랫폼의 보험료를 다르게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와중에 이번에도 수수료를 갖고 장사를 하려는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정책에도 반하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핀테크업계는 대형 보험사들의 이 같은 행태가 이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손해보험사 4곳이 차지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대적으로 시장이 덜 활성화 된 펫보험이나 여행자보험에선 수수료 이슈가 덜 한데 유난히 과점 체제로 이뤄진 자동차보험에선 관련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짚어봐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특히나 손해율에 민감한 상품인 만큼 적정 수수료를 논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추후 수수료율에 대한 조정 여지도 있어 보험사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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