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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서밋2025] “창작과 마케팅 통합하라”...나라엔 CEO, AI 시대 디지털 경험 지각변동 예고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샨타누 나라엔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샨타누 나라엔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크리에이티브(창작)와 마케팅의 통합이 AI 시대 디지털 경험의 미래입니다.”

샨타누 나라엔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경험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어도비 서밋은 글로벌 디지털 경험 솔루션 기업 어도비의 연례 최대 행사로, 전 세계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브,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 행사엔 7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1만1000명 이상 현장 참석자와 약 3만명 온라인 참가자가 함께했다. 올해 역시 어도비는 온·오프라인에서 유사한 규모로 글로벌 디지털 경험 시장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한다.

나라엔 CEO가 이번 기조연설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의 통합이었다. 그는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우리는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 앱부터 소셜 미디어, 이메일, 광고에 이르는 다양한 채널에서 개인화된 콘텐츠를 대규모로 제작하고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이를 위해 ‘어도비 젠스튜디오’를 통해 콘텐츠 제작부터 관리, 전달, 분석까지 전체 생명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규모 조직이 빠른 속도로 창의적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09년부터 어도비가 추구해온 디지털 마케팅 비전의 확장 버전이기도 하다. 나라엔 CEO는 “당시 마케팅 전문가에게만 집중하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 분야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어도비가 제공하는 마케팅 전문가를 위한 종합 기술 스택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AEM), 웹 콘텐츠 관리, 어도비 애널리틱스로 시작해 현재는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그 결과 어도비는 “세계 최대의 마케팅 기술 제공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나라엔 CEO는 자평했다.

나라엔 CEO는 “지금이 전 세계 디자인과 기업의 황금기”라며 AI가 가져올 창의력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모든 사람의 상상력을 활용하고 크리에이티브 에셋의 수를 대폭 확대하면서 콘텐츠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표현적이고 시각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크리에이티브가 새로운 생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AI시대 창의력이 기업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어도비 전망을 뒷받침한다.

어도비는 최근 출시한 생성형AI 모델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AI시대 창작 환경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나라엔 CEO는 “파이어플라이는 아이디어와 창작을 위한 종합적인 목적지로, 이미지, 벡터, 동영상, 음성을 한 곳에서 모두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샨타누 나라엔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샨타누 나라엔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특히 현재 공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는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에 대해 “지적재산권(IP) 친화적이고 상업적으로 안전한 첫 생성형AI 영상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들이 저작권 문제나 법적 리스크 없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다.

어도비의 이런 전략은 최근 생성형 AI 모델들이 무단으로 저작물을 학습에 활용한다는 논란에 직면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도비가 내세운 AI 차별화 전략 핵심은 ‘신뢰성’이다. 나라엔 CEO는 “창의성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지만, AI는 인간의 독창성을 지원하고 증폭시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어도비는 라이선스가 부여된 고품질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기업이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맞춤형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다. 어도비는 ‘콘텐츠 크리덴셜’을 통해 창작자 기여에 대한 업계 표준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미 4500개 이상 회원사가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엔 CEO는 어도비 간판 제품인 PDF와 아크로뱃 AI 혁신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 수조 개 PDF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크로뱃과 리더에 AI 어시스턴트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방대한 문서에서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인사이트를 추출하면서 기존 단순히 ‘읽는’ 문서를 ‘대화하는’ 문서로 탈바꿈시켰다.

나라엔 CEO는 “창의성, 생산성, 마케팅 교차점에 서서 우리가 함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모든 산업에서 수십억 명 고객 경험을 재정의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며 어도비가 AI시대 기업들 성공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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