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영업익 두배 늘었다"…中추락 딛고 103%↑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5일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경영 성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2024년 아모레퍼시픽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3조8851억원, 영업이익은 103.8% 증가한 2205억원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은 면세 채널 부진 영향으로 24% 감소한 2조1570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48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멀티브랜드숍과 이커머스 등 신성장 채널의 매출 규모가 확대된 데다, 대표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설화수는 '진설'과 '자음생' 라인 리뉴얼을 통해 고가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고, 헤라는 '루즈 클래시 립스틱'과 '블랙 쿠션'으로 메이크업 매출을 견인했다. 바이탈뷰티의 건강기능식품 '명작수'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장센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들도 주요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특히 미장센은 글로벌 앰버서더로 걸그룹 '에스파'를 기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4년 해외 사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 시장 부진에도 북미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고성장과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미주에서는 기존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에 더해 코스알엑스 편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유럽 시장에서는 라네즈의 'Boots', 'ASOS' 입점과 이니스프리의 '세포라' 채널 리브랜딩을 통해 입지를 넓혔다.
김 대표는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북미와 EMEA 지역에서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설화수 '자음생' 리뉴얼과 뷰티 클래스, KOL 협업 등 고가 제품 중심의 마케팅으로 대응력을 높였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라네즈와 에스트라의 시장 확장이 두드러졌다.
김 대표는 "중화권은 효율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동남아를 비롯한 성장 시장에서는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지난해 브랜드 본연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글로벌 사업 구조를 리밸런싱하는 전환점이었다"며 "올해는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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