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고물가 여파가 케이크 가격에도 불어닥쳤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한 판 가격이 4만원에 달하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조각 케이크조차 1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6일부터 케이크를 비롯한 음료, 커피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 중 케이크는 제품당 2000원, 조각 케이크는 400원씩 올랐다.

인기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의 경우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상됐고, 2단 케이크는 4만8000원에 달한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3만6000원, 클래식 가토 쇼콜라는 4만원이다. 조각 제품 중 '생딸기 우유 생크림'은 9500원으로 1만원 턱밑까지 올랐고, '파베 초콜릿 케이크'와 '생블루베리 요거트 생크림'도 8800원 수준이다.

투썸 측은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SPC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두 브랜드 모두 일부 케이크 가격이 3만원대 후반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는 '올스타 케이크'와 '초코 케이크'가 각각 3만6000원에 판매됐고, '쇼콜라 가또', '모카 케이크'도 3만5000원을 기록했다. 조각 케이크 중 '쁘띠한라봉 오렌지'와 '쁘디 복숭아 케이크'는 각각 9000원, '쇼콜라 생크림'과 '치즈 케이크'는 7000원에 판매됐다.

서울 마포구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우유 생크림 케이크'가 3만8000원, 3만9000원에 각각 진열돼 있었다. 다만 본사 측은 "권장 소비자가격은 이보다 낮다"며 "상권에 따라 매장별로 1000~2000원가량 더 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파리바게뜨는 2년 만에 제품 가격을 조정하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뚜레쥬르 역시 이달 1일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 가격을 평균 5%가량 올렸다. 두 업체 모두 "원부자재와 제반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란, 생크림, 크림치즈처럼 케이크에 주로 쓰이는 재료들이 모두 올랐고, 특히 딸기와 초콜릿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전기료, 수도세 등 공공요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