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서두르는 신한투자증권, 과연 가능할까… "작년 1300억 금융사고가 발목" 관측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몸집을 불릴 채비를 마쳤다. 올해 3분기에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을 내년부터 강화하기로 예고한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직 신한투자증권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종투사를 선정할 때 내부통제 또한 들여다 보는데, 작년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 뒷맛을 남기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연내 초대형 IB 도전을 공식화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올해 하반기에 발행어음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통해 발행하는 어음으로, 만기는 1년 이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판매할 수 있으며, 발행 절차가 간단해 자금 조달에 용이한 편이다.
이 같은 신한투자증권의 결정에는 당국이 최근 내놓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해당 방안을 내놓으면서 "올해 3분기 중 종투사를 추가로 지정하고자 신청서 접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이 종투사 지정을 위해 준비해 온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현행 요건에 따라 종투사를 지정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지정 요건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위는 내년부터 사업 계획과 본인 제재 이력(사회적 신용) 요건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신한투자증권으로선 더 늦기 전에 몸집을 불리는 게 현명한 판단인 셈이다.
재무 요건은 이미 갖췄다. 종투사는 3조원(기업신용공여), 4조원(발행어음), 8조원(종합투자계좌·IMA) 등으로 분류되는데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 말 기준 5조4945억원이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 당국이 종투사 인가를 내줄 때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내부통제 등을 심도 있게 보는데 이 중 내부통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신한투자증권은 LP 부서의 한 직원이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해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통해 회계 조작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비록 같은 사안은 아니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등급 3등급을 맞으면서 보험M&A(인수합병)에 적지않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금융 당국에 어필할만한 특단의 내부통제 개선책을 제시해야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요건이 더 강화되기 전에 신한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초대형 IB에 도전하겠다고 결정한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마련됐는지, 문제가 있다면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 당국이 촘촘하게 들여다 볼 것이기에 신한투자증권으로선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만약 작년 금융사고로 기관경고 같은 제재라도 받으면 다음 기회로 도전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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