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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흥' 노리는 美, 그런데 비싼 인건비는?… "로봇이 답" 토스증권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세계 경제 및 증시가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인해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토스증권이 트럼프 2기 정권의 수혜주로 로봇을 꼽았다.

토스증권은 15일 '숨은기회 찾기, 로봇'이란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로봇산업이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와 함께 인튜이티브서지컬, 에머슨일렉트릭, 테라다인3개의 미국의 로봇 주식을 추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산업은 기계, 센서,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로봇을 설계, 제조, 운영하는 기업 전반을 포괄한다. 로봇 산업이 처음 등장한 이후로, 경제성은 점점 더 개선되고 있고 인간의 노동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로봇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낮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AI 발전에 발맞춰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새로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꾀하는 과정에서 로봇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왜 트럼프 수혜주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핵심 목표중 하나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이며 관세정책과 무역 규제를 통해 해외로 나간 공장들의 미국 복귀(리쇼어링)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내 공장을 건설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로봇과 설비 자동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이미자 제한정책도 미국 로봇 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임금 노동자 유입이 줄면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단순 반복업무를 중심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져 기업들은 생산성 유지를 위해 설비 자동화및 로봇 도입을 확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트럼프 정부는 기술 안보차원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때문에 미국의 로봇 기업들에게 대해서도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보고서는 테슬라, 엔비디아 또한 로봇 기업으로 규정했다. 로봇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눌 수 있는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로봇 기업으로는 각각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꼽았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를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로봇 제작에도 활용하고 있으며, 로봇 산업이 자동차 산업 못지않게 큰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옵티머스(Optimus)’와 같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생태계를 장악할 때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무기삼아 로봇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로봇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이작(Isaac),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 클라우드 기반 AI 운영 시스템 코스모스(Cosmos) 등 자사 플랫폼을 로봇 개발자들이 활용하게끔 유도해, 로봇 산업의 기술표준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목해야할 3개의 로봇전문기업을 추천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은 의료기술과 로봇공학을 융합해 로봇수술 시대를 열고 있는 기업으로 소개했다. 최근 8년간 매출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6~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 기기 판매 후에도 소모품 및 서비스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는 10년만에 출시한 신제품 판매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머슨일렉트릭(EMR)은 산업공정에 필요한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21년 자동화 비즈니스 부문 책임자가 신임 CEO로 취임한 후, 비핵심 부문을 구조조정하면서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테라다인(TER)은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지만 협동로봇 및 물류자동화 부문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동로봇, 물류 운반용 자율이동로봇(AMR) 등 로봇 기업 인수를 통해 로봇 산업에 진출했는데, 높아지는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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