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공공·금융 집중 vs 글로벌 확장…두레이vs플로우, 국산 협업툴 다른 선택

이안나 기자
[ⓒ NHN두레이]
[ⓒ NHN두레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협업툴 시장에 생성형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 전략도 다각화되고 있다. NHN두레이와 마드라스체크 플로우는 각각 공공·금융과 민간 기반 글로벌 시장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올해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레이와 플로우는 모두 AI 기능 고도화와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협업툴을 넘어 ‘올인원 업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NHN두레이는 공공·금융권 내실 다지기에, 플로우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 각각 집중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

NHN두레이는 올해 해외진출보다는 국내 공공·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공공‧금융기관 특수 환경에 최적화된 협업툴로 자리매김하려는 목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금융기관 내부망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 협업툴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신한투자증권, IBK기업은행 등 10개 이상 금융기관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NHN두레이 측은 “망분리 환경에서도 SaaS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온프레미스 방식과 달리 상시 업데이트와 모바일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된다”며 “금융권 특성에 맞는 보안 요건을 충족하면서 클라우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시장에서도 두레이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약 120개 기관에 협업툴을 공급 중이며, 공공 업무망에 SaaS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사업자 중 하나다. 국방부, 우주항공청 등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일부 기관에는 설치형(온프레미스) 버전으로 대응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두레이 서비스 자체로는 51%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레이는 업무 기본이 되는 메일 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축해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턴 AI 기능을 본격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오는 5월 AI 화상회의 자동 회의록 요약 기능도 출시할 계획이다.

[ⓒ 플로우]
[ⓒ 플로우]

반면 플로우는 민간 기업 기반으로 공공‧금융‧교육 등 전 산업으로 확장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플로우는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KT 등 대기업과 DB금융투자, 삼성생명 등 금융기관, 다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유료 고객 5500곳 이상을 확보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에도 60건 이상 온프레미스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플로우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능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특히 ‘AI 에이전트 기반 협업툴’을 개발, 차세대 협업 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태로 5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플로우는 전자결재, 이메일 기능 등 그룹웨어 핵심 기능을 타사와의 협업으로 무료 제공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비용 절감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마드라스체크 측은 “국내에서 많은 고객 신뢰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다음 스텝은 글로벌 무대”라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기술·서비스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우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협업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과 파트너십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유료 고객사 1만 개, 사용자 70만 명 돌파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기업 모두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레이가 올해 4분기 흑자를 목표로 한다면, 플로우는 이미 2025년 흑자 전환에 돌입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레이는 공공·금융에 맞춘 보안과 신뢰성을, 플로우는 빠른 기능 업데이트와 글로벌 확장성을 각각 우선시하는 차이를 보이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다양한 성장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