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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외치지만… '우리은행 앱 평점' 4대 은행 중 최하위, 고객 불만 살펴보니

"느리고 이용 절차 불편하다"… 업데이트후에도 여전히 신분증 인식 관련 등 불만 지속 제기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우리은행이 4대 은행 중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느리고 이용 절차가 불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한 발 느린 디지털 행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디지털데일리>가 19일 4대 시중은행의 앱 이용자 평점(플레이스토어, 안드로이드 기준)을 살펴본 결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앱 평점 평균은 4.4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4.7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4.6점), 하나은행(4.3점), 우리은행(3.9점) 순이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평점 3점대를 받으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리은행의 앱 '우리WON뱅킹'은 대체로 "신분증 촬영 인식이 안 된다"는 불평이 주를 이뤘다.

우리은행 이용자 리뷰를 살펴보면 "신분증 인식이 이렇게 안 되는 건 또 처음본다" "신분증 사진이 찍히지도 않고, (신분증 사진을) 맞춰도 안찍히고 빛반사 없이 찍어도 안 넘어간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우리은행측은 지난 9일 ▲신분증 촬영 인식률 개선 ▲우리WON인증서 서비스 자동로그인 및 PIN 로그인 기능 추가 ▲앱 사용 환경 개선 및 안정화 등을 골자로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지난 11일 "인증서 발급을 위해 비대면 실명 인증을 하라는데 신분증 촬영이 영원히 안된다"며 "앱 업데이트 최신이고 카메라 권한도 허용해 놨다. 인식을 못할거면 수동 촬영이라도 해두지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안 된다. 로그인도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측은 별다른 답변을 달지 않았다.

이밖에 앱에 대한 또 다른 불만들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이용자는 "로그인이 필요해서 단순 비밀번호 찾기를 하는데 안면인식을 왜 하라는 거냐"며 "계좌이체 대출도 아니고 로그인 비밀번호를 찾는데 안면 인식을 하는 경우는 처음본다"고 꼬집었다.

이 외 "뭘 더 해보겠다고 하다가 쓰던 사람도 안 쓰게 생겼다. 마음 같아선 주거래 은행 바꾸고 (앱을) 지워버리고 싶다" "업데이트 하더니 쓰레기다. 로그인 하라고 본인 인증 요청해서 몇 번을 진행했는데 무슨 일치하는 회원정보가 없다고 나온다. 급한데 접속 자체가 안된다" "타은행으로 갈아타고 있는 중이다. 불편해서 적금만기 끝나면 해지할 생각이다" 등의 격한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모두 최근 제기됐다. 우리은행이 과거부터 최근까지도 앱 편의성 개선 및 고객 대응에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권 내에서도 우리은행에 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앱은 이용자 입장에서 다른 시중은행 앱 대비 가장 불편한 것 같다"며 "이는 예전부터 느껴왔던 부분인데, 아무래도 우리은행이 민영화 된 지 상대적으로 오래되지 않아 이런 쪽(디지털)으로 신경을 덜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우리은행은 '슈퍼앱' 출시도 현재 4대 은행 중 가장 늦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 흐름 속 줄줄이 비은행 계열사의 핵심서비스까지 통합한 슈퍼앱을 선보이며 이른바 '슈퍼앱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은 올해 초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슈퍼앱 출시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최종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한 상황이다.

슈퍼앱 후발주자로서 우리은행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일각에선 뒤늦게 우리은행이 경쟁에 참전했음에도 타사 기존 슈퍼앱 대비 차별점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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