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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경기, 앱으로 본다…스카이라이프, 新 '스포츠 중계' 시장 포문(종합)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CEO)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카이라이프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CEO)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카이라이프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전세계에서 매일 진행되는 수많은 스포츠 경기 중 단 1%만이 미디어를 통해 중계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계되고 있지 않은 99%의 경기를 스포츠 OTT로 중계하려고 합니다.” (윤종훈 호각 상무)

KT스카이라이프가 스포츠 중계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연다. 국내 AI(인공지능)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인 호각(HOGAK)과 손잡고, 현재 중계되고 있지 않은 99%의 ‘아마추어 경기’ 시장을 공략한다.

아마추어 시장에서 확장해 내 아이의 경기까지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스포츠 중계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AI 솔루션을 활용해 중계 비용을 대폭 줄였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CEO)<사진>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카이라이프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新)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구성원들과 오랜시간 고민해온 결과 AI(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한 스포츠 중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월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인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하면서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 시장에 진출한 배경엔 신성장동력 확보가 있다. 가입자 증가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가입자를 확보하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회당 100억원 이상 천정부지로 치솟은 제작비 탓에,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만들기 어려워졌다.

물론 스포츠 콘텐츠라고 저렴한 것은 아니다. 모든 유료방송 사업자가 스포츠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계권 확보마저도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호각과 직접 중계에 나서기로 했다. AI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기존의 전통적인 중계 방식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실제 2019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I 카메라를 이용하는 경우 기존 스포츠 중계 제작비용 대비 90% 절감시킬 수 있다. 또 2022년 월드 풋볼 서밋(WFS)이 발표한 자료에선 AI 기술의 활용으로 비디오 콘텐츠의 생산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제작 비용도 약 80% 절감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호각의 최적화된 솔루션을 통해 예산이 한정적인 아마추어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중계 시장을 겨냥한다. 중계 사각지대에 있는 ▲아카데미 ▲학생 스포츠 ▲동호회 등 아마추어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당장 오는 21일 호각과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중계를 앞두고 있다. 2003년 시작된 홈리스월드컵은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자립 의지를 높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하는 국제 축구 대회로, FIFA가 공식 후원한다.

호각은 이스라엘 픽셀롯(Pixellot)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호각]
호각은 이스라엘 픽셀롯(Pixellot)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호각]

그렇다면 스카이라이프는 왜 ‘호각’가 손잡았을까. 호각은 이스라엘 픽셀롯(Pixellot)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이미 국내외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선제적 입지를 구축했다.

2022년 경기도 체육대회, 2023년 경북도민체육대회 등을 중계해 주관방송 시장을 직접 창출해냈고, 속초고등학교와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등 지역 곳곳에 스마트 체육관을 구축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훈련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녹화해 기량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KDH와 계약을 체결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내 3개 센터에서 회원 전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센터를 대관해 훈련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물론, 아이들의 경기까지 호각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새로운 K스포츠 중계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윤종훈 상무는 “스포츠를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라며 “향후에는 AI 스포츠 인프라를 전국 주요 스포츠 시설에 구축해, 지역 사회 체육 활동들을 콘텐츠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호각과 단기적으로 구독형 모델을 구축한다. 스포츠 기관과의 중계권 계약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호각 앱을 통해 이를 유통하는 방식이다.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아 스마트 체육 구축 사업도 전개한다.

KT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호각 앱이 향후 유료로 전환되는 경우 앱 구독을 포함한 MVNO(알뜰폰) 결합상품을 출시하거나, KT클라우드와 로컬 클라우드를 활용한 경기 영상 저장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시다. IoT(사물인터넷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체육관의 대관 예약관리 솔루션도 구상 중이다.

조준환 KT스카이라이프 미래전략팀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스포츠를 호각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되면 개인 영상편집 등 타 업체들과 협력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확대해 국내 유일의 아마추어 스포츠 토탈 플랫폼 우리 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이 구축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범 대표도 “KT스카이라이프가 기존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수요가 있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고객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나간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며 "오랜만에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사업이니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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