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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닷물 속에서 데이터센터 냉각…한국도 2027년께 선보인다

참고자료/ MS의 프로젝트 나틱 팀원이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 해저에서 인양한 북섬 수중 데이터 센터를 세척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참고자료/ MS의 프로젝트 나틱 팀원이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 해저에서 인양한 북섬 수중 데이터 센터를 세척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전진기지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효율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 중 하나로 바다속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해저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발 빅테크와 중국 등이 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수중 데이터센터 개발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2022년 시작된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기술 개발’ 1차년도 사업을 통해 울산시 울주군 나사리 전면 해상에 들어설 해저공간 플랫폼의 개념설계를 마치고, 최근 이 해저공간에 설치될 수중 데이터센터의 냉각기술 검증을 위한 서버 확보에 나섰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바닷물의 자연적인 냉각 효과를 활용해 서버의 온도를 조절한다. 기존의 지상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저에서는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열을 흡수하므로 별도의 냉각 장치가 필요 없거나 최소화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이미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MS는 2018년부터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진행하던 해저 데이터센터 운영 프로젝트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 855대 서버를 금속 컨테이너에 밀봉해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가라앉힌 이 프로젝트에서 수중 서버 고장률은 육지 서버 고장률(135대 중 8대)보다 한참 낮은 6대에 그쳤다는 전언이다.

중국은 하이난성에 세계 최대 상업용 해저 데이터센터 1기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중국 기업 하이랜더는 2025년까지 하이난섬 인근 바닷속 35m 지점에 100개의 데이터모듈을 배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도 국내 최초 수중 데이터센터 설치 사례가 탄생하게 된다. KIOST는 미지의 해저공간을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롯데건설·현대건설·SK텔레콤·순천향대학교병원 등 6개 기업 포함 23개 기관과 해당 연구를 시작했으며, 울산시 울주군 나사리 앞 해저 30m 공간에 3인이 30일간 실제 체류할 수 있는 모듈형 수중 구조물을 설치해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모듈 중 하나로 설치되는 것이 바로 수중 데이터센터로, 무동력 해수 냉각시스템을 활용해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소비를 50% 이상 줄이고 탄소배출도 감축하게 된다.

한택희 KIOST 책임연구원은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설치해 2027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며 “국내에선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IOST는 해저 데이터센터를 위해서 통신 장비 테스트 등 다양한 실험을 예정하고 있다.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기 위해선 해저공간과 육상을 연동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통신서버 장비 등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KIOST의 이번 실험은 해저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하드웨어 장비, 냉각 효과, 해저와 육상을 잇는 통신장비 등 다양한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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