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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로 전 세계 잇는다"…LS전선, 글로벌 프로젝트 '이상 無'

채성오 기자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현황. [ⓒ 디지털데일리]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현황.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는 LS전선의 사업계획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수요가 높은 미국·유럽·아시아 현지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는 한편 계열사와의 밸류체인 구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기회의 땅 미국, 신공장 짓는다

미국은 LS전선이 공들이고 있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인공지능(AI) 개발과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해상풍력사업 성장으로 유럽, 중국과 함께 해저케이블 3대 주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환경도 LS전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기업 명단에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가 포함됐다.

LS전선은 투자세액공제로 확보한 금액을 미국 신공장 준공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해저케이블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가 한 곳 뿐임을 감안하면 해저케이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현지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LS전선이 분석한 미국 해저케이블 공급 현황을 보면 오는 2030년 현지 해저케이블 수요는 1160㎞에 달하지만 예상 공급량은 750㎞에 불과하다.

LS전선은 우호적인 현지 환경을 기반으로 미국 신공장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긍권에 따르면, 오는 2028년 LS전선 해저케이블 예상 매출 1조4400억원 중 악 33%가 미국 신공장에서 나올 전망이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미국 해저사업 투자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공장 부지 및 투자 규모 등에 대해 막바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유럽·아세안도 착착…인공섬 공급까지

LS전선은 미국 외에도 LS에코에너지를 통한 유럽·베트남 지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30GW 규모였던 해상풍력발전을 오는 2050년 300GW 규모로 확대하는 만큼 전력 수요량이 급증할 전망이지만 발전 계획에 비해 해저케이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이다. LS전선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오는 2030년 유럽 해저케이블 수요 전망치는 2310㎞로 공급 예상치(2129㎞)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유럽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와 약 28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은 벨기에 해안에서 약 45km 떨어진 북해에 건설하는 인공섬 '프린세스 엘리자베스섬'에 공급될 예정이다.

2030년 프린세스 엘리자베스섬이 완공되면 벨기에, 영국, 덴마크 간 에너지 공급을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데, 해저케이블은 인공섬과 육지 사이 전력을 보내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덴마크도 대규모 인공섬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이번 계약이 LS전선의 유럽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S에코에너지가 영국 해저케이블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서 유럽 사업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에코에너지는 영국 북동부 타인(Tyne)항으로부터 부지 임대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해당 부지는 항만을 포함해 약 15만4711㎡(4만6800평) 규모로, LS에코에너지는 연내 부지 임대조건 등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약 6GW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중인 베트남도 LS에코에너지의 레이더에 포작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LS에코에너지(당시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 기업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해저케이블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PTSC가 베트남과 싱가포르간 해저 케이블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지는 물론 아세안 지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이 해상풍력발전의 신규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면서 LS전선도 글로벌 사업 전략을 대폭 확대한 모습"이라며 "특히 미국·유럽 등 해저케이블 수요 대비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사업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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