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서비스 8년차에도 꺾이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무료화 이후 최근까지도 최고 동시 접속자수 기록을 꾸준히 경신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한다.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3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8주년 업데이트가 있었던 지난 12일,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90만5767명을 기록했다. 무료화 이후 최고치다. 2019년 1월에 이어 약 6년 만에 동시 접속자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밸브의 ‘카운터스트라이크2’를 제외하면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보다 평균 동시 접속자가 많은 게임은 없다.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이듬해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323만6027명을 기록하며 스팀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후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관련 수치가 30만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작년을 기점으로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과 인도 등지를 중심으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 흥행세도 지속되면서, 크래프톤의 매출도 우상향을 그렸다. 크래프톤은 작년 연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41.8%, 54% 성장했다. 이중 영업이익은 국내 게임업계 선두 사업자인 넥슨(1조1157억원)에 근소하게 앞섰다.
배틀그라운드 외에 흥행작이 부재했던 크래프톤은 줄곧 원(One) IP(지식재산)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다만 약진이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되고 배틀그라운드가 하나의 ‘장르’가 된만큼, 이제는 리스크가 아니라 향후 10년을 책임질 안정 자산으로 봐야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실제, 배틀그라운드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배틀그라운드에 플레이어와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AI(인공지능) NPC(논플레이어블 캐릭터)인 CPC(Co-Playable Character)를 도입할 예정이다. CPC와 동료가 되거나, 혹은 경쟁자로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 IP 지속성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크래프톤은 향후 배틀그라운드를 ‘언리얼엔진5’로 업그레이드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올해 3조 매출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배틀그라운드가 부진한 지표를 보이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피크아웃 이슈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내 지표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우려를 불식했기 때문이다. 중국판 모바일 버전인 ‘화평정영’은 올 1, 2월 합산 매출이 지난해 대비 34.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배틀그라운드의 피크아웃”이라며 “높은 기저 효과로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우려를 불식하듯 지난달 가장 높은 동시접속자 수를 새로 썼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언리얼엔진5 전환, AI로 구현한 CPC인 앨리 출시, UGC 도입 등 모멘텀이 풍부해 플레이타임 리텐션 지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차례로 출시되는 신작들은 크래프톤 성장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인다. ‘심즈’ 이후 명맥이 끊긴 장르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조이 스팀 위시리스트 팔로워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18만4000명에 이른다. 여기에 ‘다크앤다커모바일(가제)’, ‘서브노티카2’, ‘딩컴투게더’ 등 신작도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2025년에도 글로벌 게임사 가운데 크래프톤이 지닌 경쟁 우위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견조한 트래픽과 과거 대비 완화된 경쟁 강도 속에서 콘텐츠와 과금모델을 늘려가며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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