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오픈소스 전문가 모여라”··· 오픈인프라&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2022 개최

이종현
1일 코엑스서 열린 오픈인프라&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코리아 2022 전경
1일 코엑스서 열린 오픈인프라&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코리아 2022 전경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오픈소스(Open Source)는 소프트웨어(SW)의 원천이 되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SW를 뜻한다. 운영체제(OS)인 리눅스가 대표적이다. 애플의 iOS와 모바일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안드로이드 역시 오픈소스로 개방됐다.

‘오픈소스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처럼, 오픈소스는 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SW 형태로도 제공되지만, 그 이상으로 SW 개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클라우드 OS인 ‘오픈스택(OpenStack)’이나 애플리케이션(앱)과 모든 파일을 하나로 묶어 사용하는 기술 컨테이너(Container)를 관리하기 위한 ‘쿠버네티스(Kubernetes)’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오픈스택이나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는 해당 기술을 활용하는 SW 개발자가 있다는 방증이다. 오픈소스 SW 개발자들은 서로간의 기술 교류 및 오픈소스 생태계를 알리기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 국내에 오픈소스 문화가 자리하도록 노력 중이다.

1일 오픈스택·쿠버네티스·오픈컴퓨트(Open Compute)·셉(Ceph) 등 4개 한국 오픈소스 인프라 커뮤니티는 공동으로 ‘오픈인프라&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코리아 2022’를 개최했다. 오픈소스 인프라와 관련된 총 31개 발표 및 기업들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오픈인프라 재단의 지미 맥아서(Jimmy McArthur) 수석 관리자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의 프리안카 샤르마(Priyanka Sharma) 총괄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오픈소스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트렌드, 활동 동향 등을 공유했다.

맥아더 수석 관리자는 “클라우드 시장은 향후 몇 년간 2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3%를 차지하면서 1위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오픈스택 플랫폼이다. 27%의 점유율을 가진 기업들이 오픈스택의 파트너다. 3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영리한 협업(Clever collaboration)이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된다. 이는 우리 오픈인프라 재단에서 믿고 있는 가치다. 우리는 협업이 효과적이라고 믿는다”며 “오픈 소스·디자인·커뮤니티·개발이라는 4개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프리안카 샤르마 총괄은 “CNCF는 2021년 5월 9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었고, 10월에는 114개 프로젝트로 늘은 뒤 현재는 145개까지 증가했다”며 수치를 통해 CNCF 및 오픈소스 생태계의 성장을 공유했다.

프로젝트의 증가는 공헌자(Contributor)의 증가로 이어진다. 샤르마 총괄은 “작년 5월 12만3000명이었던 CNCF 공헌자는 현재 16만9000명으로 늘었다”며 CNCF와 오픈소스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 중인 SK텔레콤 안재석 컨테이너 솔루션 개발팀장
발표 중인 SK텔레콤 안재석 컨테이너 솔루션 개발팀장

두 오픈소스 커뮤니티 관계자의 발표에 이어 삼성전자, 인스퍼, 효성인포메이션, SK텔레콤 등 기업은 각사가 어떻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지와 실제 활용 사례 및 노하우를 공유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박종규 상무는 ‘오픈소스 협업을 통한 메모리 진화’를 주제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 혁신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기술의 진화는 놀라울 만큼 빠르다, 인터페이스의 속도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중인데, PCIe 3.0에서 4.0으로 나아가는 데 7년이 걸렸지만 4.0에서 5.0으로 가는 데는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해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2018년 33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 175ZB까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해야 한다”며 여러 기업들이 협력하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오픈컴퓨트 프로젝트(OCP)가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 기술의 혁신을 위해 산업계와 협력해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언급된 것은 2020년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 인스퍼가 공동으로 참여한 ‘포세이돈 프로젝트’다.

작년 출시된 데이터센터 스토리비 서버 시스템 포세이돈은 삼성전자의 오픈소스 기술 개발 및 기여의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스토리지 시스템 SW 포세이돈 OS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후 업데이트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 포세이돈의 개방형 스펙도 OCP 커뮤니티에 공개 중이다.

SK텔레콤의 발표자로 나선 안재석 컨테이너 솔루션 개발팀장은 ‘쿠버네티스를 지루하게 만들자’를 주제로 SK텔레콤이 바라보는 쿠버네티스 관련 기술 발전 방향과 서비스 개발의 목표를 공유했다.

안 팀장은 “우리 팀은 2015년부터 SK텔레콤에서 가상화 및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해왔다. 오픈스택이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전부 컨테이너화해 쿠버네티스에 올리는 것이 처음 한 일”이라며 “2019년부터는 오픈스택이 아니라 좀 더 쿠버네티스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연구소가 아니라 SK텔레콤의 B2B 엔터프라이즈 기업들과 고객들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1일 오픈인프라&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코리아 2022 전경
1일 오픈인프라&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 코리아 2022 전경

한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6개 키노트 발표 이후 5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5개 세션이 마련됐다. 키노트 발표에 참여한 기업들을 비롯해 뉴렐릭, 라인, NHN, 오픈소스컨설팅, 카페24, 메가존클라우드, 넥슨, 카카오 등 기업의 오픈소스 SW 전문가 발표가 오후 6시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