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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vsSSG닷컴, 유통 공룡들 지난해 온라인몰 성적은?

이안나
- 지난해 외형성장 동시에 체제 정비…올해 매출 성장 본격 드라이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9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롯데온과 SSG닷컴 등 유통 공룡 통합 온라인몰도 꾸준히 외형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단 양사 모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이 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롯데와 신세계 역시 온라인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온 총거래액(GMV)는 8조4508억원, SSG닷컴은 5조71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11.8%, 22%로 롯데온보다 SSG닷컴이 더 높다.

영업적자가 확대된 건 롯데온과 SSG닷컴 모두 공통적이다. 롯데온 지난해 영업손실은 1560억원으로 전년대비 610억원 증가, SSG닷컴 역시 영업손실 1079억원으로 전년대비 610억원 증가했다. 반면 SSG닷컴 매출액이 전년대비 15.5% 증가했지만 롯데온은 21.5% 감소했다.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영업손실을 감수하는 모습과 달리 롯데온은 매출마저 줄었다.

롯데온은 매출 감소 및 영업손실 확대에 대해 “지난해 8월 실시한 거버넌스 통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백화점·마트·롭스 온라인 사업주체를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했다. 동시에 회계처리기준도 변경됐다. 이전엔 다른 사업부가 롯데온에서 상푸을 판매하면 롯데온 판매수수료가 책정됐지만 이를 각 사업부로 이관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주요 실적
롯데쇼핑 이커머스 주요 실적
롯데온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했다. 그러나 2020년 4분기를 거버넌스 통합했다는 가정으로 추산하면 매출은 22% 상승했다는 게 롯데온 설명이다.

별도 법인 하이마트·홈쇼핑 및 외부 제휴채널을 제외한 순수 롯데온 거래액만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이 줄고 영업폭은 커졌지만 외형성장은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롯데온 자체 사이트 거래액은 연간 2조4105억원으로 전년대비 48.2% 늘었다. 올해 온라인 장보기와 명품·뷰티 부문 등 중심으로 롯데온 자체 사이트 중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트래픽과 셀러 수 등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안정화된 모습”이라며 “거버넌스 이슈 등을 제거한 실질적 이커머스 사업부 영업적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SSG닷컴은 2020년까지 3조원대 거래액으로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몸집이 작았다. 그러나 지난해 총거래액 22% 확대해 거래액 6조원에 육박한다. 자회사 W컨셉도 지난해 거래액 3271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사명을 지마켓글로벌로 변경하면서 SSG닷컴은 온라인 시장에서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 SSG닷컴 거래액과 지마켓글로벌 거래액을 합치면 약 25조원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연간 거래액 6조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외형성장에 집중하면서 영업손실 역시 153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물류부문에선 온오프라인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이마트 활용 대형PP센터를 지난해 7개에서 올해 31개점으로 확대하고 비장보기 상품군 확대를 위해 지역거점물류센터(RDC) 2개를 연내 선보인다. 상반기 중 G마켓과 SSG닷컴, 스타벅스 통합 멤버십을 출시해 충성고객층을 확대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멤버십 출시 및 SSG닷컴 상장 등 올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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