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 그룹이 차세대 음극재 투자를 본격화한다. 당초 계획보다 생산능력(캐파)을 빠르게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4일 경북도, 포항시 등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해당 MOU는 오는 2025년까지 연산 5500톤 내외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입 금액은 3000억원으로 지역은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 내 3만평 부지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지난해 7월 포스코 그룹이 인수한 테라테크노스가 전신이다. 같은 해 10월 현재 이름으로 사명 변경했다. 이 회사는 실리콘 음극재 연속생산 기술을 갖췄고 팽창률 등 기본 특성에서 경쟁사 대비 동등 이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올해 6월 연산 450톤 규모 실리콘 음극재 1단계 생산 설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상반기 준공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로 초기 투자 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 셈이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2030년까지 실리콘 음극재 캐파를 2만5000톤 이상 확보할 전망이다. 고객 수요에 따라 더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흑연 음극재를 양산 중인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도 자체적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국내 최대 2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샘플을 전시한 바 있다. 올해는 1000톤 수준 실리콘 음극재 시설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음극재 시장은 중국과 일본 회사가 주도해왔다. 실리콘 음극재 분야로 넘어가면 대주전자재료, 포스코, SK 등 국내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실리콘 음극재는 상용화된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를 4배 정도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소재다.
다만 실리콘의 경우 내구성 및 팽창 이슈가 있어 흑연 음극재에 실리콘 함량을 높여가는 식으로 보완되고 있다. 현재 5% 내외인 실리콘 음극재 함량은 2025년에는 10% 이상, 2030년 25% 이상으로 증대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