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라는 만화경을 통해 디지털 미래를 살펴보면, 인간의 편안과 안전함을 추구하는 유비쿼터스 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통신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의 사도루 이토 회장은 26일 서울디지털포럼서 이 같이 밝혔다. 이토 회장은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반도체의 기여도를 높이는 게 초점”이라며, “르네사스는 ‘효율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편안함과 안전함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되며, 이에 따라 IT의 역할도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이토 회장의 전망이다. IT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배경에서 인간을 직·간접적으로 보조하는 수단이 될 것이며 중요성이 더해 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토 회장은 “콘텐츠는 품질속에 민감함과 인간의 감각이 보태질 것이고, 인터페이스는 무의식적으로 바뀌게 되며 네트워크는 다층 구조로 변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페이스의 변화와 반도체의 진화가 예고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생성될 것이며, 반도체는 지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견되며, 다층 구조인 프랙탈(fractal) 네트워크 안에서 많은 기능들이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토 회장은 또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는 병렬 프로세스, 유연함과 안정성, 실시간, 고도분산처리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르네사스는 이미 지난 2월 고성능·저전력의 멀티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세서는 아키텍처 자체가 유연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으며, 면적당 효율이 기존 모델에 비해 70배 이상 높다. 소비전력의 효율성 역시 블루진 슈퍼컴퓨터에 비해 무려 37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토 회장은 “기존 32비트 프로세서는 단어를 하나씩 처리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으나 고도병렬처리프로세서인 이 멀티프로세서는 2비트씩 처리해 공간효율성 및 처리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토 회장은 또 “앞으로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르네사스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반도체 업체들과 손을 잡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쯔비시와 히다찌의 전자반도체 부문의 합작으로 지난 2004년 4월에 설립된 르네사스는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10위권 내에 들고 있다. <정경미 기자> bell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