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기술 시대 머지않았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26일 ‘서울디지털포럼 2006’ 총회에 참석, ‘반도체와 함께 하는 무한미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향후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가 하나로 융합된 퓨전기술(FT)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현재 디지털 IT 시대은 모바일과 디지털 컨슈머 산업 중심으로 성장 중에 있으며, 반도체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기기의 융복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 사장은 “플래시 메모리의 등장으로 기존 저장 매체인 필름, 테이프, CD 등이 사라지고, TV와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휴대폰 및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를 사용하는 노트 PC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디지털 기기의 탄생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황 사장은 “모바일과 디지털 컨슈머가 주도하는 IT 이후의 시대는 바로 퓨전시대(FT, Fusion Technology)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사장은 “IT와 BT, NT가 유기적으로 융합될 앞으로의 FT는 이제까지의 제품 혹은 기능의 단순한 결합에서 더욱 발전한 거대산업 간의 융복합 개념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사장은 또 “반도체가 IT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듯, 앞으로 펼쳐질 FT 시대에서도 로봇, 생명과학(Bioscience) 및 심지어는 친환경적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반도체가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2000년대 기가(Giga) 시대를 넘어 2010년 이후의 테라(Tera) 및 페타(Peta) 시대를 겨냥한 초고용량 반도체와 하나의 칩에 메모리, 로직, 센서, CPU, S/W 기능 등을 집적한 ‘퓨전 반도체’, 원자 20배 정도 크기인 10nm 공정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등 이제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 개발로 미래의 테라 트랜드를 선도해 나갈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의 궁극적 목표는 인류에게 "기술발전에 따른 물리적 편안함는 물론, 정서적 편안함 까지도 제공,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공평한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pete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