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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 생생한 털의 비밀은?

윤상호

쿵푸 마스터가 되기 위한 팬더곰 '포'의 여정.

팬더곰이 쿵푸 동작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온 몸의 털이 흔들린다. 바람에 일렁이는 풀들은 이제 디지털 영화의 기본이다.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가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림웍스는 토이스토리 슈렉 등으로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개척한 헐리우드 영화사.

디지털 영화를 만들기 위한 그래픽 작업에는 다양한 IT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PC 성능은 제작기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모니터의 색감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10일(현지시간) HP는 독일 베를린 베를린컨벤션센터(BCC) 에서 전세계 600여명 기자단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신의 세계를 연결하는 것(Connecting Your World)'이라는 주제의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드림웍스 케이트 스완버그 기술 담당은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록 사용자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IT산업과 영화산업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며 "2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것들이 HP의 기술 때문에 가능해졌다.


'쿵푸 팬더'의 경우 지금까지 보다 가장 많은 수의 무빙 카메라를 사용했다. 400대의 HP 워크스테이션과 HP 기술의 렌더 팜(render farm)을 이용했다. 영화 제작에는 슈렉보다 4배 더 많은 2400백만 렌더 시간이 요구됐지만 향상된 기술 덕에 비슷한 제작기간에 만들 수 있었다.

HP 퍼스널시스템그룹 토드 브래들리 총괄 수석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IT산업의 발전은 금융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헐리우드 및 미디어 산성베서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작업에는 모니터 기술의 발전도 큰 기여를 했다.

LCD 모니터에 비해 기존 CRT 모니터가 색상 표현력 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디자인, 공간활용도가 높아 LCD 모니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니터 제조 업체도 CRT 모니터를 단종하고 있다.

그래픽 전문 작업을 해야 하는 업체의 경우 CRT 모니터 단종으로 어쩔 수 없이 LC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드림웍스의 설명. 이에 따라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고가의 LCD 모니터를 사용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따랐다.

스완버그는 "LCD를 이요하면서도 풍부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컸다"며 "이번에 HP와 함께 개발한 드림컬러 모니터는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다"라고 극찬했다.

'드림컬러(DreamColor) LP2480zx'는 10억개의 컬러를 표현할 수 있다. 가격은 3499달러. 경쟁사 제품에 비해 4분의 1 가격이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빨강 초록 파란색은 시각적으로 더욱 깊어졌다. 검정색은 4배 더 어두어졌고 흰색은 조정이 가능하다.

한편 드림웍스는 오는 2009년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3D는 좌우영상을 따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은 통상 2D의 두 배정도다. 제작기간이 길어질 수록 제작비 부담이 크다.

스완버그는 "3D 애니 제작기간은 2D와 비슷하게 잡고 있다"며 "지금도 HP와 함께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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